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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스탠다드생명의 백기
입력2004-02-23 00:00:00
수정
2004.02.23 00:00:00
파이낸셜타임스 2월23일자
영국의 대표적인 장기 주식투자가인 스탠더드생명이 지난주 백기를 들었다. 이 보험사는 최근 몇 주간 75억파운드 상당의 주식을 매각함으로써 지난 2002년 초 대비 주식투자 비중을 절반 넘게 줄였다.
스탠더드생명의 주식 매각은 왜 영국 주식시장이 최근 세계 주식시장의 활황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또한 이것은 앞으로 누가 영국 주식에 투자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80년대와 90년대 주식시장의 큰손이었던 다른 생명보험사들은 이미 지급준비율을 맞추기 위해 주식을 팔 수밖에 없었다. 주식투자 수익이 줄어들면서 보험사들은 주식 위주의 공격적 투자전략을 갖기 힘들어진 것이다.
확정급여형 연금 펀드들은 그들 부채의 과반수 이상이 채권 성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일부에서 무모하다고 할 정도로 높은 주식투자 비중을 갖고 있다. 그들은 현재의 적자비율이 고착화될 것을 우려해 단기간에 채권시장으로 옮기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몇 년간 서서히 영국 주식시장에서 해외시장으로 발을 돌리고 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만기가 다가오는 펀드가 많아지기 때문에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채권시장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다.
개인투자자들이 그 차이를 메울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90년대의 투기적인 투자전략으로 인한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는 대중 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유인하는 장려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4월부터 개인저축계좌(ISA) 규정은 기본세율 납세자들이 주식을 매매할 때의 세율 우대 규정을 철폐했다. 개인저축계좌 투자자들은 결국 회사채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 나머지 저축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현금과 부동산으로 시선을 돌릴 것이다.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없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이나 주가수익배율 면에서 영국 주식시장이 값싸지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론상으로 효율적인 세계시장이라면 해외투자자들은 영국으로 들어와 영국 주식의 가격을 국제수준으로 올려놓아야 한다. 그러나 해외투자자들은 이미 영국 주식의 3분의1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 주가지수에서 영국의 비중은 영국 경제의 규모에 비해 훨씬 높다. 투자자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경제와 주식시장의 매력에 점차 빠져들면서 영국의 이러한 비중은 축소될 것이다.
<강진수ㆍ아름다운오늘강-한피부과원장ㆍwww.skin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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