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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영화로 폭력을 해소하겠소“
입력2003-08-14 00:00:00
수정
2003.08.14 00:00:00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 투표와 함께 치러지는 후임 주지사 선거가 계속 화제를 낳고 있다.
247명이나 후보등록을 신청한 이번 선거에서 아놀드 슈워제네거(공화), 크루스 버스타멘테 부지사(민주) 등 유력 후보가 아닌 군소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내놓은 공약도 각양각색이다.
포르노 잡지인 `허슬러` 발행인 래리 플린트는 합법적 도박사업을 육성, 세금을 더 거둬 재정 적자를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수배범을 잡아 현상금을 챙겨온 `현상금 사냥꾼` 레오날드 파딜라는 “교도소에 수감됐을 때 마약 밀매범과 밀입국자들의 실태에 대해 공부했다”며 이런 경험을 기초로 범죄 줄이기에 나서겠다고 호언했다.
22세의 포르노 배우인 메리 캐리는 총기 휴대 시간을 줄이고 자주 포르노 영화를 보게 함으로써 폭력을 줄이는 한편 가슴 성형 수술에 대한 세금을 올려 재정적자를 줄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할리우드의 모델 안젤린은 “나의 상징인 분홍색 스포츠카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도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미디언인 레오 갤러거는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낸 승용차를 끌어내기 위해 군용 헬기를 동원하고, 휴대전화를 시끄럽게 사용하는 사람은 체포해야 한다”고 코미디 같은 공약을 했다.
담배 할인판매점을 경영하는 네드 로스코는 “공공건물 흡연이 금지된 캘리포니아에서 애연가들은 불쌍한 소수파”라면서 애연가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후보등록 신청자에 대한 서류심사를 진행 중인데 등록이 확정되는 후보는 2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투표용지 작성 등 투ㆍ개표 과정에서 상당한 혼란과 어려움이 따르게 됐다. 주 선거 관계자는 “개표를 완료하는 데 수일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케빈 셸리 캘리포니아주 총무처장관은 “선거 팸플릿 제작ㆍ발송 등 비용 증가로 선거 시행에 약 6,6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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