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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깐따다 꼬레(반갑습니다 한국)’ 스페인산 상품들이 주요 백화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의류, 쥬얼리 등에서 와인까지 이탈리아, 프랑스 브랜드가 백화점 매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스페인의 태양을 가득 머금은 와인과 올리브오일에서 의류까지 스페인산 상품이 이들 매장의 상당부분을 채워가고 있다. 20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의 수입브랜드 중 스페인 브랜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의류와 액세서리의 매출증가가 두드러진다.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 전통 유럽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싼데다 빠른 패션 트렌드로 소비자들을 파고 들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130년 전통의 스페인 신발 브랜드인 ‘캠퍼’와 스페인의 대표적인 여성 캐주얼 브랜드인 ‘망고’, 명품 ‘로에베’ 등을 입점시켰다. 특히 망고의 경우 1년에 2번 있는 할인 행사기간에 점포 당 하루 매출이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03년 2월 로에베를 입점시킨 이후 매년 10~40%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명품 액세서리인 ‘티파니 앤 코’의 경우 대부분 스페인에서 만들어질 정도로 스페인의 보석과 금ㆍ은 세공기술이 뛰어나 스페인산 액세서리도 인기몰이중이다. 곰돌이로 대표되는 ‘TOUS’는 롯데 본점과 부산점에 입점한 후 20대~30대 중반 여성들에게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또 스페인의 패션진주 브랜드인 ‘마조리카’는 10만원대의 가격대로 20대에서 40대까지 폭 넓은 매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다. 음식료에서도 스페인산을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며 스페인산 올리브오일, 와인 등의 제품이 백화점 식품코너의 비중을 넓혀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6일 스페인산 햇 올리브오일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이 판매하는 올리브누보는 세계적 올리브 산지인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수확한 올리브를 이용, 100% 유기농 농법으로 만든 제품으로 올리브유의 품질을 좌우하는 산도가 프리미엄 엑스트라 버진급에 가까운 0.3도에 불과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올리브유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항공편으로 올리브유를 직송한다. 스페인산 와인도 최근 주요 백화점마다 판매비중을 늘리는 품목이다. 롯데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는 리오하의 가장 유명한 브랜드로 미국 내 레스토랑 부문에서 지난 6년간 5차례 스페인 ‘넘버 1’ 와인으로 선정된 제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스페인산 와인을 찾는 고객층이 증가해 현재 20종 가량인 스페인 와인의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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