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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2년내 글로벌 톱2 도약"

DFS 등 제치고 괌 공항 면세점 10년간 운영권 따내<br>발리·창이공항 사업권도 도전 해외서 자신감 쑥쑥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월 31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 첫 해외 점포를 열었다. 국내 면세점 업계 1호 해외 매장인 이 곳에서 한 여성 관광객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오는 2015년 글로벌 ‘톱2’ 면세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0년 발표한 오는 2018년 글로벌 톱3가 되겠다는‘VISION 2018’ 달성 시기를 3년이나 앞당겼으며 순위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것이다. 롯데면세점이 최근 해외 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잇따라 획득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얻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1년 기준으로 19억3,000만 유로(한화 약 2조8,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면세점 시장에서 세계 4위인 롯데면세점은 2위인 LS트래블리테일(23억 유로), 3위인 듀프리(21억6,800만 유로)와 2억~4억 유로 가량 매출 차이가 난다. 하지만 최근의 잇단 사업권 획득과 앞으로 추가 사업 계획을 감안할 때 2015년이면 이들 업체를 제칠 수 있을 것으로 롯데측은 내다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2일 괌 지역의 ‘안토니오 비 원 팻 국제공항’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앞으로 10년동안 괌 공항 면세점을 독점 운영하게 됐다. 공항 면세점 전체 운영권을 따낸 것은 국내 업체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처음이다.

이번 입찰에는 롯데와 신라면세점, DFS, JR듀티프리 등 글로벌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글로벌 1위이자 30년 동안 괌 공항 면세점을 운영해온 현 사업자‘DFS’와의 최종 경쟁에서 롯데면세점이 우위를 점한 것은 자신감을 실어줄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괌 공항 면세점은 총면적 2,250㎡ 규모로 연매출은 400억원 수준이다. 롯데면세점은 화장품ㆍ패션잡화ㆍ시계ㆍ주류ㆍ담배 등 전 품목을 취급할 예정이다. 또 괌 시내 면세점 시장 진출도 구상하는 등 롯데면세점은 괌에서 10년간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동남아 면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올 6월 개점 예정인 인도네시아 시내 면세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작년 1월에 오픈한 인도네시아 수카르노 하타 공항점은 운영 1년 만에 공항 매출 1위에 올랐다.

발리 공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발리 공항 면세점 내 향수와 화장품ㆍ주류ㆍ담배 부문 등의 사업자로 이미 입찰했다. 현재 발리공항 면세점 운영권은 DFS와 현지 업체인 플라자발리와 푸트리빈탄 등 3개 업체가 갖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운영권을 획득하면 올 8월부터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발리공항은 3,300m²규모로 2012년 매출은 380억 원이다.

뿐만 아니라 롯데면세점은 올 상반기로 예고돼 있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대규모 입찰도 준비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미 지난해부터 싱가포르 공항 내 패션잡화와 토산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교두보 삼아 공항 이용객을 면밀하게 분석해 맞춤 브랜드와 마케팅으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이원준 롯데면세점 대표는 “롯데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한류 스타 마케팅을 내세워 해외 면세 시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면서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의 판로 개척에도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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