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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 주관 대우證·채권은 KB證 1위

■블룸버그 상반기 한국 자본시장 결산<br>해외 발행 채권 206억달러… 반기 기준 사상 최대<br>IPO시장 규모는 작년보다 83% 줄어든 4730억



올 상반기 원화 표시 회사채 시장에서 1위 주관사는 KB투자증권이 차지했다. 대우증권은 기업공개(IPO) 주관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은 블룸버그가 리그테이블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BNP파리바를 비롯한 외국계 투자은행(IB)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블룸버그가 1일 발표한 '2012년 상반기 한국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채권발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증가한 반면 IPO는 크게 줄었다.

상반기 원화 표시 회사채는 29조5,930억원이 발행돼 지난해 상반기보다 9% 증가했다. 지난 1ㆍ4분기 원화 표시 회사채를 통해 11조1,600억원의 자금이 조달되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나 회사채 발행시 기업실사와 수요예측이 의무화되면서 2ㆍ4분기 들어서는 발행량이 크게 줄었다. 블룸버그의 한 관계자는 "4월17일부터 수요예측이 의무화되면서 4~5월 발행 물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며 "6월 이후 발행시장은 활기를 되찾았으나 수요예측에서 제시된 희망금리 밴드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면서 미매각 물량이 속출하는 등 과도기적 모습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주관사별로는 총 66건에 4조1,535억원을 주관한 KB투자증권이 1위를 차지했고 43건에 3조9,939억원을 주관한 우리투자증권이 뒤를 이었다. 회사채 발행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총 7,000억원을 조달한 삼성중공업이었고 GS에너지(6,000억원), GS칼텍스(5,000억원), 현대중공업(5,000억원) 등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상반기 해외 발행 채권은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총 발행금액은 206억2,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37억6,000만달러)보다 50%가 증가했다. 블룸버그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국내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며 "특히 일본시장의 초저금리 현상으로 엔화채권이 상반기 전체 해외조달 금액의 13%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주관사별로는 수출입은행과 석유공사, 산업은행 등의 해외 채권 발행을 주관한 BNP파리바가 21억48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도이치은행이 19억9,727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발행기업별로는 한국수출입은행은 54억6,866만달러의 자금을 해외에서 조달해 최대 규모를 자랑했고 지난 4월에는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을 한국 국채 금리보다 낮게 발행해 화제를 모았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단말기 할부채권을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자산 유동화 증권 시장도 활기를 띄었다. 올 상반기 유동화 증권 발행규모는 9조6,63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1% 증가했다. 이 가운데 단말기 할부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이통사들이 발행한 ABS는 57%를 차지했다.

반면 IPO와 유상증자ㆍ블록딜 등을 포함한 국내 주식 모집ㆍ매출 규모는 2조8,51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38% 줄었다. 발행건수도 46% 감소한 22건에 그쳤다. IPO시장 규모는 지난해 보다 83% 줄어든 4,730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부진에 대규모 딜 역시 급감했다. 이 기간 5,000억원 이상 공모 건은 현대중공업의 블록딜 한 건 뿐이었다.

IPO 부문 주관사는 휴비스를 단독 주관한 대우증권이 2,000억원을 모집해 1위를 차지했고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동아팜텍 상장을 주관한 우리투자증권이 점유율 20.7%로 뒤를 이었다. 대규모 딜 부문에서는 KCC의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 등을 주관한 JP모건이 3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포스코의 SK텔레콤 지분 매각 등을 주관한 삼성증권이 18.7%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상반기 국내 기업 인수ㆍ합병(M&A)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2ㆍ4분기 M&A 규모는 117억달러로 2011년 3ㆍ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상반기 전체 규모는 27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4.2% 줄어들었다.

M&A재무자문 분야에서는 외국계 IB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도이체방크가 30.6%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고 바클레이스(27.4%), 크레디트스위스(27.2%), JP모건(27.0%), 씨티그룹(26.9%) 등이 뒤를 이었다. 법률 자문 부문에서는 김앤장이 36.3%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상반기 최대 규모 딜은 한국석유공사와 미 아폴로 투자그룹 등이 공동으로 미국 석유개발회사인 엘파소가 보유한 석유가스 자산을 인수한 것으로 71억5,000만달러(약 8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2위는 삼성SDI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지분 매각딜(4조2,700억원)로 삼성전자가 LCD사업부(삼성디스플레이)를 분사하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삼성디스플레이가 합병하기로 하면서 삼성SDI는 SMD 지분 35.6%를 삼성디스플레이에 매각하고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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