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이 네이버의 차기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네이버는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라인의 성장이 매출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날 3ㆍ4분기 순매출 5,853억원, 영업이익 1,045억원, 당기순이익 7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1.8% 감소한 수치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검색광고가 3,325억원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으며, 라인(1,286억원)과 디스플레이광고(740억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라인의 매출은 전세계 신규 가입자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66.7% 상승했다. 라인의 지역별 매출은 여전히 일본이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항목별로는 게임이 60%, 스티커가 20%, 기타가 20%로 집계됐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라인의 가입자가 2억8,000만명을 넘어섰다”며 “올해 목표로 한 가입자 3억명 확보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라인의 가입자는 하루 70~80만명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인도를 포함해 총 6개의 1,000만 가입자 국가를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는 향후 라인게임의 현지어 서비스를 확대하고, 커머스와 뮤직 등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다만 플랫폼의 재정비로 4ㆍ4분기 라인의 성장은 다소 제한될 전망이다. 황 CFO는 “새로운 서비스 출시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게임을 비롯한 라인의 전체적인 플랫폼을 재정비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라인게임의 출시일이 미뤄져 전 분기 대비 제한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황 CFO는 김상헌 대표를 대신해 최근 네이버를 둘러싼 규제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부터 실시한 검색광고 표시 강화로 인한 사업적 영향은 아직 판단하기 힘들다”며 “향후 이용자 반응과 매출효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행위 조사 결과에 대해선 “12월 중으로 과징금 등 처벌 수위를 통보 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조사결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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