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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예측과 판단력
입력1999-01-07 00:00:00
수정
1999.01.07 00:00:00
이는 사람의 능력을 지나치게 계량화한 단점도 있지만 중요한 일을 맡길만한 사람인가를 판별하는데 있어 이같은 기준을 세워놓고 판단한 것은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아도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이 아닐 수 없다.신언서판 중 신수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고, 말씨와 문필도 노력으로 이를 수 있으나 판단력은 끊임없는 자기연마와 실천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판단력은 옛날보다 복잡다기화된 현대에 와서 오히려 그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작년 IMF로 인하여 4개의 생보사가 정리된 데 이어 올해도 또 3∼4개의 생보사가 해외 매각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자유시장경제 원리에 비춰보면 경쟁력이 없는 회사는 도태되는 것이 마땅한 일이겠으나 보험인의 한사람으로서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는 심정은 실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미리 보험시장의 규모와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고 판단하여 대처했다면 이같은 시행착오는 겪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 때문에서다.
한세기가 저물고 새로운 한세기를 목전에 둔 지금 경영환경은 날로 변화무쌍해 가고 있다. 이러한 때 일수록 경영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멀리 보고 깊게 보는 안목과 고도의 판단력이다. 미래를 꿰뚫어 보는 예리한 통찰력과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경영자만이 IMF라는 이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나와 기업의 영속성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옛날 얘기로만 치부하였던 신언서판 중 판단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현대 경영의 핵심이 아닌가 싶다.
교보생명 사장 金在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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