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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골프] 관심과 배려의 힘
입력2003-07-13 00:00:00
수정
2003.07.13 00:00:00
삼성 근무 시절인 지난 83년 처음 안양골프장 근무를 명 받으면서 골프와 인연을 맺게 됐다. 친절이나 서비스가 뭔지도 모르면서 한동안 좌충우돌 헤매던 기억을 떠올리면 그땐 정말 겁도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초창기 그렇게 정신 없던 와중에서도 교보생명 창립자이신 신용호 회장님의 인정스럽고 자상하신 모습은 지금도 기억이 선명하다. 상기된 얼굴로 급하게 왔다갔다하는 저를 라커실로 조용히 불러 “자네는 뭐가 그리 매일 바쁜가. 좀 쉬어가면서 하지 않고”하면서 어깨를 두드려 주면서 캥거루 마크가 박혀있는 하얀 모자를 한번 써보라고 주시는 것이 아닌가. 그 당시 `높으신 분들`이 지나가면서 한마디만 던져도 진땀이 나고 바싹 긴장이 되던 초년병 시절이었던 터라 벅찬 마음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언제 그렇게 눈 여겨 보셨는지 궁금할 뿐이었고 예기치 않았던 관심과 격려가 얼마나 큰 힘이 되고 나에게 용기를 북돋워줬는지 모른다. 그때부터 아무리 바빠도 손님 앞에서는 뛰지를 않았고 회원의 동정 사항이 신문에 나면 스크랩하는 습관도 생겼다. 한번은 `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라는 책에 친필 사인을 해서 주기도 하며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기도 하셨다. 그때 받은 모자와 책, 퍼터 등은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일본어 공부를 시작해 삼성 외국어생활관에 들어가는 영광을 얻은 것도 그 무렵의 일이었다.
이처럼 차별이 없고 인간미 넘치는 배려가 한 사람의 생각과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됐다. 또한 그분의 속 깊은 말 한마디가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고 골프장을 경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다.
사람은 누구나 상대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을 때 기쁨과 만족을 느끼고 신명이 절로 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현지 직원들을 독려해 친절 서비스를 통한 중국 속의 한국형 골프장을 정착시킴으로써 한국인의 긍지를 드높이고자 한다.
<^김헌수 중국 제너시스골프리조트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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