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원·달러환율이 2년여만에 1,150원선을 돌파한데 이어 오늘도 달러 강세가 이어지자 수출주들이 모처럼 반등했습니다. 오늘 주식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은 동반 강세를 나타내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정하니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속절없이 추락하던 현대차 주가가 강달러 소식에 오늘 모처럼 급반등하면서 시가총액 3위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에 비해 6원20전 상승한 1,158원30전을 기록하는 등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또다시 경신하자 현대차 주가는 원화약세에 화답하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오늘 현대차 주가는 7.26% 오른 13만3,000에 장을 마쳤습니다.
그동안 현대차는 지속된 엔저 탓으로 수출시장에서 최대 경쟁자인 일본 자동차기업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에 만만치 않은 타격을 입었습니다.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지난해 7월 24만원대의 주가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반토막이 났고 지난 8일에는 5년여만에 처음으로 주가가 13만원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그동안 고수하던 시총 2위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준 데 이어 지난달에는 한국전력에 3위자리까지 빼앗기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도 환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실적 우려가 다른 종목보다 컸던 자동차주는 원화 약세로 수출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다른 수출주에 비해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기아차는 전 거래일보다 3.06% 오른 4만2,100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모비스도 2.10% 오르며 19만4,500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오늘 현대차 등 자동차 수출주가 반등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일 팀장 / 대신증권 글로벌마켓 전략실
“실제 자동차 업종들의 이익 자체가 빠르게 턴어라운드하는 부분들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주가하락이 과도했던 부분에 따른 반작용으로 해석됩니다. 2분기 실적발표 이후에 향후 이익전망치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따라서 실적시즌이 지나고 환율 효과가 본격화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본 엔화의 약세 속도도 변수입니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보다 엔화 약세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면 수출시장에서 원화약세 효과도 반감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16%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틀 뒤 발표될 현대차의 실적발표에 시장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편집 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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