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중외제약, 녹십자 등 주요 상위권 국내 제약회사들이 올해 11~18% 대의 매출신장, 연초 목표를 대부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해 매출이 100억원 대가 넘는 대형 제품이 속속 늘어나는 등 주력제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성장동력으로 분석된다. 27일 서울경제가 국내 상위 제약사들의 올해 예상 경영실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위 업체인 동아제약은 작년보다 11% 증가한 6,3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여 제약업계 최초로 6,000억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동아 6,000억 첫 돌파= 지난해 유한양행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한미약품도 작년보다 18% 가량 성장,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서며 2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유한양행은 16% 성장한 4,800억원의 매출로 연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4위권인 녹십자는 올해 목표였던 4,300억원을 초과달성할 것으로 보여 17%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5위 중외제약도 약 3,900억원 안팎의 매출이 예상돼 13% 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상위권 제약사들의 매출호조의 원인은 대형품목의 성장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아제약의 천연물신약인 위궤양치료제 ‘스티렌’은 올해 예상매출만 600억원에 달하고 해외수출 전략품목인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는 14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올해 100억원을 넘긴 신규제품만 당뇨약 ‘그리메피리드’, 간장약 ‘실리만140’, 비만치료제 ‘슬리머’ 등 3개 제품에 달해 지난해 8개였던 매출 100억원 이상 제품이 올해 11개로 늘어났다. 특히 고혈압약 ‘아모디핀’은 550억원을 기록, 국내 처방약 1위인 동아제약 ‘스티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주력 대형제품 성장이 전체 매출성장 이끌어= 유한양행도 혈압강하제 ‘암로핀’이 100억원을 처음 돌파했고 항생제 ‘메로펜’이 2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100억원대 제품이 10개로 늘어났다. 중외제약은 주력제품인 기능성소화제 ‘가나톤’과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가 매출신장을 기록한 것이 성장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위권(12월 결산 기준) 제약회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광동제약도 ‘비타500’의 꾸준한 매출과 지난해 출시해 올해 차음료시장을 석권한 ‘옥수수 수염차’의 선전(매출 400억원 예상)으로 두자릿수 성장률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리베이트 과징금 부과와 정부의 강력한 약가 억제정책 등으로 인해 올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비교적 성공적인 매출성장을 기록한 것 같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상위 제약업체 관계자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국내 제약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리베이트 조사 등으로 영업활동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무난한 성장세를 이뤄낸 것은 주력제품 매출 신장 덕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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