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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5사 하반기 경영전략] 한국투신

한국투신이 99회계연도 1·4분기중 1,8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자 변형사장은『이런 추세라면 무엇을 못하겠나』라고 말했다. 1분기 순이익 1,828억원은 한국투신 창사이래 분기별 최고치. 이때문인지 邊사장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희망이 서려 있었다.한국투신은 수익이 비용을 2배 이상 초과하는 수익구조에도 불구하고, 90년이후 계속된 증시침체와 부실 투신사인 신세기투신의 인수로 장기간 누적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후 본격화된 증시활황과 금리안정에 힘입어 한국투신은 98회계연도에 1,230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같은 흑자규모는 신세기투신 인수로 발생한 1,000억원 수준의 손실을 떠안은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배가됐다. 한국투신은 이번 회계연도 역시 특별한 악재가 없다면 당초 목표치인 3,000억원의 2배인 6,000억원의 흑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투신이 눈부신 성적을 거둔데는 증시활황과 금리안정이라는 여건도 작용했지만, 본질적으로는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간의 피나는 노력이 중요한 단초가 됐다. 한국투신은 이미 3년전부터 임직원 급여를 20~30% 반납하는 등 제반 경비절감과 함께 경영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인 차입금 축소에 전력했다. 또한 수탁고 확대와 적극적인 고유자산 운용도 병행했다. 이에따라 한국투신은 지난 1·4분기중 신탁보수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인 1,196억원에 달했고, 차입금 지급이자도 17% 수준으로 줄어 들었다. 이와함께 주식형 수탁고는 연초 3조원의 2배가 넘는 6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공격적인 고유자산 운용을 통해 4월부터 이달들어 지난 8일까지 2,200억원의 유가증권 운용수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한국투신은 이번 회계연도중에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는 한편, 코스닥 등록을 통해 주주들의 권익향상에도 일조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가 당초 약속한 대로 신세기투신 손실분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현재 다각도로 추진중인 외자유치가 성공할 경우 한국투신의 경영정상화 시기는 훨씬 앞당겨질 전망이다. 「펀드매니저 사관학교」,「대표 투자신탁회사」라는 명성을 누려온 한국투신이 경영정상화에서도 이름에 걸맞는 성과물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구영 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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