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발표된 주요 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에는 원화강세의 충격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었다.
이날 현대자동차는 올해 들어 3ㆍ4분기까지의 누적매출이 65조3,69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9% 감소한 6조2,851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노조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외에 환율을 실적악화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비록 매출은 늘었지만 원화강세가 성장을 가로막았다는 게 현대차의 분석이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원화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자구책을 마련한 상태다. 김영태 현대차 재경사업부장(상무)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4ㆍ4분기 원ㆍ달러 환율을 전년보다 약 1.8% 하락한 1,070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국내보다 해외 공장의 수출을 늘리고 결제통화 다변화, 현지부품 조달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포스코ㆍS-OILㆍLG전자 등의 실적도 환율의 향으로 꺾인 그래프를 나타냈다. 3ㆍ4분기 포스코의 매출액은 15조1,5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6,330억원으로 40.8%나 떨어졌으며 S-OIL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5.1% 급락했다. LG전자의 경우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나 줄어들었다.
한편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오후2시20분께 달러당 1,054원30전을 기록해 1월15일 장중에 기록한 연저점인 달러당 1,054원50전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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