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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로맨틱가도
입력1999-02-25 00:00:00
수정
1999.02.25 00:00:00
독일에는 고성가도·포도주가도·보석가도 등의 이름을 가진 관광코스가 약 50개 있는데 그중 가장 아름답고 유명한 곳이 바로 로맨틱가도다. 독일 중부 오지에 있는 뷔르츠부르크에서 알프스산 기슭의 퓨센까지 350㎞가 이어져 있으며, 많은 중세시대 도시들을 만날 수 있다.13~ 14세기에 세워진 성벽·왕궁·교회·다리·탑 등이 옛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는가 하면, 가는 곳마다 당시 생활풍습을 엿볼 수 있는 우물들도 많다.거기다 각분야의 장인들이 예전과 똑같은 방법으로 물건을 만들어 팔기도 하며, 축제때는 마을사람들이 민속의상을 입고 나와 퍼레이드도 벌이고 춤추고 노래도 하며 마음껏 즐긴다.
로맨틱가도에 있는 여러 도시중 우선 시발지인 뷔르츠부르크는 1,000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작은 도시로 프랑크푸르트에서 버스로 2시간 거리에 있다. 그리고 로맨틱가도의 하일라이트인 로텐부르크는 하늘에서 보면 마치 포도주 술잔처럼 생긴 성벽 안에 완벽한 중세도시가 있는 것같다. 유난히 축제가 많은도시인데, 그중 부활절에서 50일째되는 성령강림제 축제가 최고다.
둥그런 원형의 성벽에 둘러싸인 뇌로드링겐은 뾰죽탑을 가진 성게오르크 교회와 완벽하게 보존된 성벽, 이렇게 두개의 명물을 가지고 있다. 다니엘탑이라고도 하는 뾰죽탑에는 밤마다 불이 켜져 육지의 등대구실을 한다.
또한 아우구스부르크는 로마인이 건설한 도시로 르네상스식 건물이 많은 것이 특징이며, 슈방가우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노인슈방슈타인 성과 호엔슈방가우 성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 지금껏 전혀 손상을 입지 않고 중세도시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딩켈스튤, 12세기에 축조된 고성으로 한번도 함락당한 일이 없는 하르부르크, 로맨틱가도의 증착지이자 독일에서 가장 높은 고지에 있는 퓨센 등이 있다. 로맨틱가도는 하루에도 주파할 수 있는 거리지만 이런 강행군은 어울리지 않고 2, 3일 정도 잡는게 적당하다. 이곳을 여행하다보면 젊은이들은 물론, 다정한 백발의 노부부들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옛 문화에 대한 동경과 애착에는 세대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이 흐뭇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부럽기도하다. 【방송인·여행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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