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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株 시장 주도권 회복 늦어져

3분기 실적 좋은데도 외국인 매도공세로 6일째 하락세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IT업종이 좀처럼 시장 주도권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등 대표주의 양호한 3ㆍ4분기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날로 극심해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리자 시장에서는 IT주가 올해 끝내 장세 주도세력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0.18포인트(0.17%) 떨어진 5,991,03포인트를 기록, 6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실적이 발표된 지난 16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이날까지 3.7%나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1,000원(0.16%) 오른 62만6,000원으로 마감해 6일 만에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50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다른 IT대표주들의 주가도 줄줄이 빠지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0.28%), LG전자(-1.61%), LG필립스LCD(-1.57%) 등 주요 IT주들은 이날 코스피지수의 소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IT주들이 맥을 못 추는 이유는 외국인들의 계속된 매도 때문이다.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는 16일 138억원에서 23일에는 2,051억원으로 연일 매도규모가 커지고 있다. . 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하반기 이후의 반도체 가격 상승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며 공급과잉 우려로 인해 기업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미국 기술주도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는 등 IT섹터의 모멘텀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상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메모리와 LCD패널 가격 상승세가 최근 눈에 띄게 둔화되는 등 그동안 가격 모멘텀에 의존한 IT 주가 상승은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며 지금의 하락 추세가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4ㆍ4분기 IT업종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당초 시장의 기대에도 어느 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IT 조정으로 인해 지수가 하락하지는 않더라도 IT주에 의한 연말 랠리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한해 장세는 사실상 조선과 은행ㆍ건설업종의 순환매 형태를 보여왔다”며 “연말까지 새로 움직일 투자대상을 찾기보다는 기존에 올랐던 종목을 좇는 편이 적중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IT 대형주가 장세를 주도한 것은 지난 8월 한달에 불과했으며 당시에도 코스피지수의 하락률은 -0.87%에 그쳤다. 반면 조선ㆍ은행ㆍ건설 대표주들은 8~9월을 제외한 모든 기간 중 순차적으로 시장을 주도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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