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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노조 파업 결의 사상초유 '소주대란' 우려
입력2004-08-13 21:54:08
수정
2004.08.13 21:54:08
16일부터 준법투쟁 돌입…"차차 파업수위 높여갈것"
법정관리 중인 진로 노동조합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결의해 사상 초유의 ‘소주대란’이 우려된다.
진로 노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전체 조합원 1,466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전체 투표 참가 조합원 1,456명(99.3%) 중 1,420명(96.9%)이 파업에 찬성해 파업안이 가결됐다고 13일 밝혔다.
진로 노조는 오는 16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 사무직의 경우 하루 8시간, 생산직은 하루 16시간만 근무하게 된다. 생산직은 3교대에서 2교대로 바뀌고 오후6시 이후 해오던 영업직 근무가 없어져 정상적인 작업상태가 될 것이라고 노조측은 덧붙였다.
진로는 현재 7월 말과 8월 초 직원들의 휴가로 2교대로 당일 생산해 다음날 판매하는 형식을 취해 하루 평균 공급량 17만~18만상자(1상자 30병)에 2만~3만상자가 모자라는 15만상자만 생산, 계속 수요를 맞추지 못했다. 이 같은 점을 감안, 국내 소주시장의 54%와 수도권 시장의 90% 이상을 각각 차지하고 있는 진로 노조가 준법투쟁으로 2교대로 들어가면 계속 15만상자만 생산하게 돼 소주품귀 현상으로 인한 소매값 인상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진로의 경우 원래 2~3일 재고물량 50만상자를 비축해놓았으나 여름 휴가 등으로 인한 2교대 근무로 바닥이 났다”며 “이런 상태로 가면 업소에서는 단골손님에게만 팔거나 아니면 가격을 조금 올려 팔 것이 확실해 소주대란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의 한 관계자는 “법원과 사측이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안도 거부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파업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곧장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고 차차 수위를 높이면서 파업돌입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해 소주대란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암시했다.
한편 진로 노조는 올들어 사측과 13차례에 걸친 임단협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달 26일 노동부에 쟁의발생 신고를 냈으며 5일 열렸던 중노위 본조정회의에서도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이견으로 조정이 결렬되자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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