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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배 예술의전당 사장이 정동극장 무대에 선다. 김사장은 정동극장 개관 10주년 기념 공연인 ‘최태지의 정동 데이트’ 두 번째 만남으로 기획된 ‘김용배의 낭만 이야기’를 통해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발레리나인 최태지 극장장이 사회자로 등장해 피아니스트인 김용배 사장의 연주와 아울러 예술세계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대화가 있는 음악회다. 이날 두 사람은 ‘낭만’에 대해 이야기 할 예정이다. 콘서트 형식으로 전개될 이 공연은 정통 낭만파에서 인상주의까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생활 속의 예술, 예술로 얻어지는 인생의 여유, 음악의 효과 등 김 사장의 평소 예술관을 들을 수 있다. 김 사장은 ‘음악대학을 나오지 않은 피아니스트’라는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무대에서 그는 대학에서 미학을 전공한 후 피아니스트로 살아온 과정을 털어놓는다. 감미로우면서도 대담하고 사랑과 열정이 넘쳐 나는 이번 무대는 그 동안 잊고 살았던 ‘낭만’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 이야기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지난해 11월 정동극장의 실내악 릴레이 공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저렴한 클래식 공연을 준비하던 최 극장장이 김 사장에게 자문을 구하고 서로의 의견교환을 나누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친분은 더욱 돈독해졌다. 또 예술계의 전문가로서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두 사람이 고급 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기울였던 노력과 그 결실도 털어놓는다. 정동극장은 최극장장의 아이디어로 1만원에 국내 정상급 실내악단의 릴레이식 연주회를 마련했으며, 예술의 전당도 김 사장의 기획으로 1만원 선의 저렴한 가격에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11시 콘서트’를 마련했다. 이들의 파격적인 시도는 일반 관객들을 클래식 공연장으로 이끄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연을 준비하는 김 사장은 “깊은 느낌을 주는 잘 달여진 차를 마시는 듯 한 느낌의 공연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동극장. 27일, 28일. (02)751-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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