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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상 4명 수상
입력2001-12-04 00:00:00
수정
2001.12.04 00:00:00
우리나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국과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은 제8회 한국과학상 수상자로 수학분야에 고등과학원 황준묵 교수(38) 물리분야에 서울대 최무영 교수(44) 화학분야에 포항공대 김기문 교수(47) 생명과학에 고려대 최의주 교수(44)를 각각 선정했다고 4일 발표했다.올해 과학상의 가장 큰 특징은 수상자 대부분이 40대의 젊은 과학자라는 점. 이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창의적인 연구활동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87년 제정된 한국과학상은 격년제로 시상하며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수학분야 수상자인 황준묵 교수는 복소수로 표현하는 가상공간에서 함수를 이용해 변형한 좌표에서 대칭성이 보존된다는 '라자스펠트 정리'를 처음으로 증명, 수학분야에서 6년 만에 수상자로 선정됐다.
라자스펠트 정리는 지난 84년 발표됐지만 15년간 증명되지 못해 수학계에서 난제로 꼽혔다. 황 교수는 홍콩대학의 나이밍 목 교수와 함께 기존과는 다른 방법을 사용, 난제를 풀어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모았다.
물리학분야의 최무영 교수는 초전도체의 미세 세계(중간보기계)에서 전기저항이 띄엄띄엄 나타나는 원인을 밝혀냈다.
초전도체에는 두 개의 전자가 쌍을 이루고 있는데 이를 '쿠퍼쌍'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 부분에는 전자와 소용돌이(Vortex)가 쌍을 이루고 있는 것이 있다.
최 교수는 쌍을 이루고 있는 전자는 서로 뭉쳐지지 않지만 입자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소용돌이는 잘 뭉쳐진다는 사실을 발견, 이것이 전기저항이 띄엄띄엄 나타나게 하는 원인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화학분야 수상자인 김기문 교수는 초분자(거대분자) 화합물을 만드는 독창적인 방법을 개발,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교수는 합성한 초분자는 분리가 어려운 광학이성질체 가운데 한가지 만을 선택적으로 만들 수 있으며 다양한 화합물을 합성할 수 있어 '분자기계'로 일컬어지고 있다. 김 교수는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 받는 미국화학회지 등에 관련 논문 50여 편을 잇따라 게재했다.
생명과학분야의 최의주 교수는 세포신호 전달분야에서 세포 사멸을 조절하는 단백질(P21)을 발견, 96년 당시로서는 드물게 국제학술지인 '네이처'에 발표했으며 추가연구를 통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 교수가 P21의 성질을 규명한 논문은 세포 성장과 사멸이 연관성을 갖는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지적한 것으로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주요논문 100편이 인용하고 있다.
한국과학상 수상자는 5월말 후보로 추천된 정상급 과학자 11명 가운데 1ㆍ2차 심사와 과학기술계 인사 15명으로 구성된 종합심사위원회의 최종심사를 거쳐 확정됐다.
문병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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