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 위치한 방위산업 부품업체인 퍼스텍은 올해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하며 글로벌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제품 공급이 본격화될 내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 돌파도 기대하고 있다. 퍼스텍은 기존 항공산업에서의 역량과 기술력을 발판으로 삼아 지난 6월 미국 전자제어장치 전문업체인 페어차일드 콘트롤 및 캐나다의 전자제조 서비스업체인 셀레스티카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또 무인감시경계로봇인 스코봇과 얼굴인식시스템 등 민수부문에서도 미국ㆍ유럽ㆍ중동지역을 대상으로 수출을 타진 중이다. 최근 국내 방위산업체들이 과도한 내수시장 의존에서 벗어나 잇따라 해외 진출에 성공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날개를 달고 있다. 산업의 특성상 그동안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방위산업체들은 신기술 개발 및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해외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찾는다는 부푼 꿈에 부풀어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위산업 수출액은 지난해 11억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올해13억~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방위산업의 수출액은 지난 2006년만해도 2억5,000만달러에 머물렀지만 업계의 신시장 개척노력에 힘입어 꾸준한 증가세를 타고 있다. 전술통신 및 시스템 전문 방산기업인 휴니드테크놀러지스는 지난 2007년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약 350억원에 이르는 수출실적을 올렸다. 초기 24억원에 불과하던 휴니드의 수출규모는 지난해 224억원까지 급증했으며 캐나다 울트라, 미국 보잉 및 레이시온, 이스라엘 엘타 등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휴니드는 전술통신장비 및 전술 데이터링크 시스템, 감시ㆍ정찰장비 등을 주요 수출분야로 삼고 있으며 앞으로 미국, 이스라엘 및 동남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해 2015년까지 수출액을 35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퍼스텍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내수시장에만 머물러왔던 국내 방산업체들이 해외에서도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퍼스텍의 경우 수출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로 내년에 최소 30억원 가량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5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 방위산업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시장 확대에 유리한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가 2020년까지 방산 수출규모를 40억달러로 확대하는 등 종합적인 육성계획을 내놓은 것도 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방위사업청의 한 관계자는 "국내 무기체계의 교체시기가 도래해 내수시장이 크게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ITㆍ철강ㆍ항공 등 유관산업의 발전으로 국내 방위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방산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물꼬가 트여 2012년까지 30억달러 수출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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