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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부품株 회의론 고개

메리츠證 "경쟁심화 따른 실적악화 가능성" 전망

긍정적인 시각 일색이던 휴대폰 부품 업체들에 대한 실적 전망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31일 메리츠증권은 휴대폰부품 업체들이 올 2ㆍ4분기부터 이익 모멘텀 약화에 시달릴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 1ㆍ4분기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과 휴대폰 업체들의 경쟁 심화가 그간의 실적 증가 추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전성훈 애널리스트는 “통상 비수기인 지난 1ㆍ4분기에 번호이동성 제도 영향으로 하반기 매출이 앞당겨 발생되면서 부품업체의 평균 매출이 성수기인 직전 분기보다 15% 증가했다”며 “그만큼 2ㆍ4분기에 이 같은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키아ㆍ삼성전자 등 메이저 업체들의 경쟁 심화에 따른 단가 인하 압력도 차츰 거세질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이날 지난 4월 실적을 발표한 인탑스는 영업이익이 전달보다 3.2%줄어든 30억원으로 집계돼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렸다. 전 애널리스트는 투자 전략과 관련,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면서도 인탑스와 파워로직스를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두 업체모두 밸류에이션 대비 저평가됐고, 하반기에 인테나(인탑스), 줌 카메라폰(파워로직스) 등의 신제품 출시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게 이유다. KH바텍과 아모텍의 경우는 가격 부담이 만만찮고, 유일전자는 키패드만으로는 성장성 한계의 벽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전 애널리스트는 “휴대폰부품업체의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수요가 살아있다는 데 근거해 왔다”며 “하지만 번호 이동성 효과의 감소, 수출 시장의 계절성 등을 고려할 때 뚜렷한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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