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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유력주자 '대권 키워드' 관심
입력2006-12-19 18:45:11
수정
2006.12.19 18:45:11
한반도 대운하 건설등 공약 이명박='성장'<br>최근 일반인들과 접촉 확대 박근혜='민생'<br>범여권 정계개편 움직임 연관 고건='통합'
대선 유력 주자들의 어젠다(의제)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를 축약적으로 보여주는 각 대선캠프의 정치 키워드에 대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키워드는 ‘성장’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민생’, 고건 전 총리는 ‘통합’,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민심’으로 집약된다는 것이 정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일단 선두에 서 있는 이 전 시장측은 ‘청계천 신화’를 기반으로 경제회복과 미래 성장동력을 이끌어낼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 전 시장이 각종 강연 등을 통해 한반도 대운하 및 과학도시 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토목ㆍ건설사업을 이슈로 내세운 것이 국가경제의 지속성장을 달성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밖에도 ‘국민소득 3만~4만달러 시대 실현’이라거나 ‘희망’, ‘꿈’과 같은 말들을 쏟아내며 비전을 제시하는 데 주력해온 것도 이 전 시장이 성장이라는 키워드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박 전 대표의 키워드는 이에 비해 상당히 서민생활에 밀착되어 있다.
그는 올 하반기 다른 경쟁 주자들이 대중적 행사장을 찾아 다니며 상대적으로 바쁜 대권행보에 나설 때에도 “민생이 시급한 정기국회 중에는 자중해야 한다”며 주변의 참모들에게 자숙할 것을 권했을 정도다. 덕분에 대중 스킨십과 구체적인 정책대안 제시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들어야 했지만 근래에는 여러 민생 현장을 두루 방문하며 일반인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가 하면 대학의 학생선발자율권 필요성을 역설하며 교육제도 개편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선발 대권 주자들의 키워드가 대부분 경제ㆍ정책 중심이라면 고 전 총리측은 다소 정치 중심적이다. 통합이라는 키워드는 대선공간에서 고 전 총리의 입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제 고 전 총리측은 범여권 등 정계개편과도 연관된 것으로서 중도세력과의 통합을 실현해 ‘정치적 세력’으로서 실체를 만드는 게 급선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고 전 총리는 지지율면에선 이른바 ‘빅3’로 꼽히고 있고, 정책비전 측면에선 이른바 ‘G10 프로젝트’ 등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정당이나 지지기반이 없는 과도기인만큼 당분간은 정책적 키워드보다는 정치적 키워드에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손 전 지사측도 고 전 총리측과 사정은 다르지 않다. 폭발적 잠재력을 갖춘 대권주자로 꼽히지만 선두주자와의 지지율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정치적 세를 키울 수 있느냐가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 그가 1~2차에 걸친 장기간의 ‘민심’대장정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지지율의 상승을 위해선 여론의 밑바닥에서부터 든든한 뒷심이 받혀줘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권 주자들은 중도 내지는 중도보수 성향에 속하지만 각자가 처한 정치적 지형이 다른 만큼 대권을 잡기 위해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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