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2~3% 가량 내린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8월부터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기로 결정한 데 이어 현대해상ㆍ동부화재ㆍLIG손보 등 다른 손보사들도 이르면 다음달부터 차보험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처럼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기로 한 것은 고유가에 따른 자동차운행 감소로 손해율이 떨어져 그만큼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는 것은 지난 2006년 5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삼성화재는 개인 자가용 승용차를 대상으로 8월 16일부터 차보험료를 2.0~3.8% 인하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근 유가상승에 따른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차 보험료를 내리기로 결정했다”며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70.4%에서 올해는 64.6%까지 떨어져 보험료 인하 요인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2008년형 그랜저를 운전하는 46세 운전자가 43세 이상 연령특약에 가족한정, 4년 무사고의 조건으로 가입할 경우 보험료가 지금은 48만1,240원이지만 8월부터는 46만3,000원으로 3.8% 떨어진다. 이번 보험료 인하 방안에서 각종 특약이나 할인ㆍ할증 비율 등은 조정되지 않았으며 업무용 및 영업용 차량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에 이어 현대해상ㆍLIG손보ㆍ메리츠화재ㆍ한화손보 등 다른 손보사들도 가격경쟁력 확보차원에서 8~10월께 차 보험료 인하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은 8월, LIG손보는 9월부터 차 보험료를 내릴 방침이다. 동부화재도 9월부터 차 보험료를 인하한다. 동부화재의 한 관계자는 “손해율이 지난해 71.3%에서 최근에는 67.2%까지 떨어졌다”면서 “구체적인 인하 폭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9월부터 인하하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해 누적 손해율이 69.8%였지만 2008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1ㆍ4분기에는 손해율이 65.2%까지 떨어졌다. 또 LIG손보는 76.4%에서 67.3%로 개선됐으며, 메리츠화재는 74.2%에서 69.0%까지 하락했다. 손해보험협회의 한 관계자는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1.5%를 나타내면 영업흑자를 기대할 수 있다”며 “손보사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오프라인 손보사는 물론 온라인 보험사들도 차보험료 인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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