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차가 실적 발표 이후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가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3% 이상 급등한 반면 기아차는 보합권에 그쳤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거래일 대비 4,500원(3.59%) 급등한 13만원에 거래를 마감, 6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CLSA와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상위 창구에 이름을 올리는 등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전일 현대차가 발표한 올 1ㆍ4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급으로 평가되면서 국내외 증권사들의 호평이 쏟아져나온 것이 이날 주가 급등의 배경이 됐다.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증권사 세 곳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것은 물론 UBS와 HSBC 등 외국계 역시 현대차에 대해 호평을 내놓았다. UBS는 "현대차의 1ㆍ4분기 실적은 '인상적(Impressive)'인 수준"이라며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이날 1ㆍ4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 실적을 발표한 기아차는 전일과 주가 변동 없이 2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의 호성적이 예견되면서 주가도 이미 올랐던 터라 재료 노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나왔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가동률 상승과 수익성 높은 고급신차 비중의 빠른 확대, 브랜드 이미지 및 품질의 빠른 개선 등으로 올 2ㆍ4분기에는 보다 견고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