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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1분기 2,000억 적자
입력1999-09-07 00:00:00
수정
1999.09.07 00:00:00
한상복 기자
손보사들은 그동안 증시 활황에 따른 투자수익을 믿고 사활을 건 보험료 깎아주기 경쟁을 벌여왔으나 최근 들어 주가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영업채산성 개선에 비상이 걸렸다.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11개 손보사는 4∼6월 중 보험영업 부문에서 이익을 전혀 내지 못하고 총 2,048억원의 적자를 냈다.
회사별 적자규모는 삼성화재가 328억원으로 가장 많고 LG 274억원 현대 253억원 동부 251억원 동양 218억원 등으로 대형사일수록 적자폭이 컸다.
또 이 기간 중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은 11개사 평균 107.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3.1%보다 4.4%포인트 높아졌으며 100% 미만인 회사는 하나도 없었다.
손해율은 사고 발생으로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을 수입보험료로 나눈 것이며 사업비율은 보험영업을 위해 지출한 각종 비용을 수입보험료로 나눈 것이다.
따라서 합산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보험영업의 채산성이 악화된다는 것으로 100% 이상이면 영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각 사가 보험금 지출 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비용을 아끼지 않고 영업확대에 나선 결과다.
회사별로는 삼성이 103.5%로 가장 낮으며 LG 106.7% 현대·동부 107.2% 제일 108.3% 동양 110.6% 쌍용 110.9% 등의 순이다.
이처럼 영업수지가 악화된 것은 손보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보험 등 각종 보험료를 무리하게 할인해주면서까지 고객을 유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들 손보사의 영업행태가 시장점유율 위주에서 수익성 위주로 바뀌지 않는 한 보험영업의 적자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은 주가 폭등으로 유가증권 평가익이 많이 발생해 흑자를 기록했지만 최근 들어 주식시장에 불안요소가 많이 잠재해 있고 앞으로 주가상승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흑자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상복기자SBH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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