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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우리 경제 회복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물가상승 압력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국책∙민간 경제연구기관장 오찬 간담회에서 "강해지고 있는 경기 회복력과 함께 최근 남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을 고려해 하반기에는 정책운영의 균형을 잘 잡아나가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하반기 잠재적 물가상승 압력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관리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하반기 적당한 시기에 금리인상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로 가동한 한시적 조치를 무리 없게 정상화하고 취약한 부분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해야 한다"면서 "특히 거시지표의 개선효과가 민생 전반에 확산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경제성과에 대해 윤 장관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실물경기 회복이 서민들의 체감경기에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반기에 재정지출 의존도가 낮아지고 민간 부문 기여도가 증가하면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고용도 큰 폭으로 개선되는 등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아직 서민생활 개선으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수입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11.3%나 급등했다.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데다 원화 값이 떨어진 탓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 11.3%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전기 대비 모두 2009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전월 대비로는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임수영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은 "철광석 가격 급등이 지난달 수입물가에 반영된데다 환율상승이 수입물가 상승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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