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피아니스트 리윈디의 콘서트장은 마치 팝스타의 공연장과 같다. 꽃 미남 외모의 이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으려는 열성 팬들의 열기는 마치 록 스타를 뒤쫓아 다니는 광적인 팬들의 모습을 닮았다. 지난해 쇼팽 콩쿠르에서 입상한 임동민-동혁 형제의 인기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그의 인기는 잘생긴 외모 덕택만이 아니다. 지난해 우리 임동민-동혁 형제가 공동 3위에 입상했던 쇼팽 피아노 콩쿠르. 5년만에 한번씩 열리는 이 세계 최고 수준의 콩쿠르에서 그는 2000년에 당당히 우승했다. 외국 유학 배경 없이 오직 중국에서만 공부를 한 당시 18세의 리윈디의 우승은 그야말로 음악계를 발칵 뒤집는 사건이었다. 쇼팽 콩쿠르 역사상 중국인이 우승한 것은 처음이며 동양인으로서는 베트남 출신의 당 타이 손에 이어 두번째. 그는 1982년 중국 충칭(重慶)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부터 정식 피아노 교육을 받기 시작해 콩쿠르 전까지는 중국 내에서만 공부했다. 콩쿠르 직후 세계적 음반사인 도이체 그라모폰과도 전속계약을 맺어 화제가 됐다. 그의 인기는 중국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대단하다. 지난 2003년 첫 내한독주회 때 콘서트장은 열성 소녀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그가 3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3년만에 한국 무대에 다시 선다. 3월18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이어 19일 오후 6시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한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이틀 모두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연주한다. 런던 심포니는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18일), 말러 ‘교향곡 5번’(19일)을 들려준다. (02)518-7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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