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디지털카메라는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뽑아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다. 이제는 구형이 된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아직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불편함이 사라질 전망이다. 폴라로이드사에서 독립한 징크(Zink)사가 주머니에 넣거나 카메라에 내장할 수 있는 지갑 크기의 초소형 프린터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 초소형 프린터는 잉크가 필요 없어 휴대성을 극대화했으며, 30초면 사진을 뽑아볼 수 있다. 이처럼 초소형 프린터를 가능하게 한 것은 프린터가 잉크를 뿜어내는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 종이 위에 미리 잉크를 뿌려놓고 열을 가해 인쇄한다는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됐다. 실제 징크는 플라스틱 종이 위에 투명한 상태의 잉크 염료를 여러 겹으로 뿌려 놓은 뒤 프린터 헤드에 달린 600개의 초소형 세라믹 히터를 이용해 염료 층을 활성화 시키는 방식을 채택했다. 즉 사용하기 전에는 투명한 상태였던 이 염료 층은 세라믹 히터의 온도에 따라 중간 온도에서는 적색, 저온에서는 청색 등의 색상을 낸다. 또한 가장 고온일 때는 노란색으로 변색돼 모든 컬러를 표현하게 된다. 이 잉크 없는 초소형 프린터는 약 2억 번의 열 펄스를 가해 5 x 7.5cm짜리 사진을 즉석에서 출력하며, 출력된 사진은 약 10년간 유지된다. 또한 방수도 된다. 징크는 올해 하반기 이 기술을 채용한 두 가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는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지갑 크기의 100달러짜리 휴대폰용 프린터와 프린터가 내장된 200달러짜리 카메라다. 이 제품은 모두 2달러에 필름 10장을 넣을 수 있고, 1회 충전으로 최대 20장의 사진을 출력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