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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마음
입력1999-11-01 00:00:00
수정
1999.11.01 00:00:00
기업에서는 좋은 인재를 뽑는 것 이상으로,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것만이 기업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든 회사에서든 사람을 교육시키고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에는 이미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 있다.필자는 「교육이란 흐르는 물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 또는 상사이기에 앞서 앞선 자들의 몫이란 바다까지 이르는 물길을 올바르게 잡는 일이다.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도록 물을 유도하는 모래톱이 되어, 이어 나오는 물이 잘 흐를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자연스러움이란 곧게 흐르는 것만이 아니다. 천천히 돌아가기도 하고 격랑이 될 수도 있다. 깊은 계곡에 이르러서는 폭포가 되어 떨어질 때도 있으며 또 때로는 오랜 기간 괴어 머물기도 한다. 그리고 흐르는 물이란 자신들이 갈 길을 조금씩 스스로 바꾸며 흐르게 마련이다. 이때 모래톱이 조금씩 깎이어 나가는 것 또한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욕심을 내어 물줄기를 바로 편다면, 그래서 흐름의 자연스러움을 막는다면 커다란 부작용이 따른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선 조급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의 부침보다는 멀리 보는 여유와 각자가 지닌 창의성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도록 각자의 개성을 보살피고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무용지용이라는 말처럼, 「쓸모 없이 보이는 것이 오히려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 우리의 삶임을 늘 명심해야 한다.
최근 「지식경영」이란 말이 새삼스럽게 유행하고 있지만, 필자는 결국 「아이를 키우는 마음」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고 싶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비전을 향해 보다 잘 흘러가게 만드는 것이라는 얘기다. 왜 지식을 축적하는가? 보다 넓은 세상으로, 바다로 나가기 위함일 뿐이다.
박원순SK생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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