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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대북관광 숙원' 결실

■ 내년 5월부터 백두산관광 직항기 타고 간다<br>참가인원은 1회 200명정도…스키관광도 계획<br>개성은 유적지별로 코스 나눠 당일관광 추진<br>현대家 적통성 인정받아 경영권 안정에도 도움

‘국적기를 이용한 백두산 관광, 금강산 관광의 핵심인 비로봉, 여기에 개성 관광까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시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이 생전에 이루지 못한 대북 관광사업의 ‘꿈’을 이뤄냈다. 현대그룹은 북한과의 이번 합의로 대북사업이 탄력을 받는 것은 물론 현대가의 적통성을 인정받아 경영권 안정에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 회장도 “(대북사업 추진과정에서) 실제로 힘든 상황이 많았다. 노력을 많이 했는데도 속상한 일이 많았다”고 회고하면서 “이번 방북을 통해 이런 문제가 해결돼서 정말 기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백두산 스키 관광도 계획”=현대그룹과 북측의 합의문에 따르면 백두산 관광은 내년 5월부터, 개성관광은 오는 12월 초부터 가능하다.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맡고 있는 현대아산은 이들 지역에 대한 답사 및 시범 관광이 이미 이뤄진 상태라 이 기간에 본관광을 실시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삼지연 공항의 경우 B737의 이착륙이 가능하고 숙박시설 등을 고려할 때 한번에 200명 정도 관광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일단은 백두산 지역에 한해 관광을 실시하며 스키장 등을 이용한 겨울 관광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북을 통해 삼지연 공항의 활주로 상태가 생각보다 양호한 것으로 밝혀진데다 숙박시설과 도로 등도 북측 현지주민 관광을 위해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라 보수를 통해 5월 본관광이 가능하다는 게 현대아산 측의 설명이다. 숙박시설의 경우 백두산 베개봉호텔과 소백수 초대소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개성관광은 이미 개성공단 또는 개성 지역 사찰방문 등 부분적으로 실시해왔기 때문에 12월 초에 시작해도 무리가 없다. 현대아산은 만월대와 선죽교ㆍ고려왕릉ㆍ박연폭포 등 유적지를 다양한 코스로 나눠 당일 관광이 가능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관광 대가에 대해 현대그룹은 금강산에 준하는 수준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강산은 입객료(1박 기준)를 북측에 35달러씩 지급하고 있다. 개성관광은 조계종이 영통사를 방문하면서 50달러선을 낸 적이 있어 이 수준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백두산 관광 또한 금강산과 개성관광 입객료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그룹 적통성 인정받았다”=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의 첫걸음은 지난 1998년 11월 금강산 관광 시작이었다. ‘분단 50년’의 장벽을 허무는 대사건이라는 평가 속에 금강산 관광의 막이 올랐다. 하지만 현대아산은 일시금을 합해 5년간 9억4,200만달러에 달했던 막대한 관광 대가에 짓눌려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려야 했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 논리보다 대북사업을 향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개인적 의지와 정치 논리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특히 2003년에는 정부의 관광경비 보조금이 끊기면서 금강산 관광이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그해 9월부터 금강산 육로 관광이 시작돼 현대그룹은 한숨을 돌렸고 해금강호텔ㆍ금강산호텔ㆍ온천빌리지 그리고 최근 내금강 관광에 골프장까지 들어서면서 올해는 연간 관광객이 30만명에 이를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제 현대가 대북사업의 유일한 적통이라는 사실을 대내외에 확인하게 됐다”며 “앞으로 이와 관련된 논란거리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번 합의는 2단계 부지조성을 추진 중인 개성공단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등 대북사업 전반에 힘을 불어넣게 될 전망이다. 개성관광 개시로 국내 기업들의 개성공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북한과의 향후 협상도 순조로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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