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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사진) 민주노총 신임 위원장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 참여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울러 비정규직 종합대책 추진에 맞서기 위한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 설립을 제안했다.
한 위원장은 30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그래(비정규직 근로자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를 살릴 수 있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여야 정당 대표, 관계 부처와의 대화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양보와 들러리를 전제로 한 노사정 대화 틀에 참여하는 것은 반대한다"며 "진정성을 갖고 노동자를 사회적 대화의 파트너이자 한 축으로 인정한다면 누구와도 대화는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은 지난 1999년 탈퇴한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참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노사정 대화는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한 위원장은 "집집마다 장그래(비정규직)가 없는 집이 없을 것"이라며 "1월 중 민주노총이 중심이 돼 시민단체를 포함해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 발족을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정규직 문제에 민주노총 역량의 절반 이상을 투입하겠다"며 "민주노총 혼자로는 힘이 부족한 것을 인정한다. 국민이 도와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가 발표한 비정규직 종합대책에 대해서는 "정부가 장그래를 죽이는 법을 두고 노동자들을 살리는 법이라고 연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장 조합원 출신인 그는 이번 위원장 선거에서 '즉각적인 총파업'을 대표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이날도 한 위원장은 내년 상반기에 총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그는 "이미 총파업은 시작됐다"면서 "내년 2월12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의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총파업이 실제 가능할까라는 의문은 기우에 불과하다"면서 "민주노총을 투쟁본부로 전환하는 것을 시작으로 상반기 임시국회를 즈음해 최저임금 문제와 비정규직, 공무원연금 개악 등 중요한 이슈를 함께 묶어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쌍용차 전 지부장 출신인 한 위원장은 "지금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쌍용차는 하나의 사업장에 불과하며 더 힘들게 투쟁하는 사업장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시대적 아픔으로 각인되는 쌍용차 사태가 희망으로 전환되고 정리해고가 더는 남용되지 않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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