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SW)업체인 넥스트리밍이 글로벌 휴대폰부품업체인 퀄컴의 칩셋에 맞춘 소프트웨어를 처음으로 내놓는다.
임일택(사진) 넥스트리밍 대표는 23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넥스플레이어ES(Enhanced Sound)'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MWC를 통해 넥스플레이어ES의 데모버전을 선보일 것"이라며 "퀄컴칩에 최적화된 솔루션이 개발돼 CPU점유율과 전력소모가 적고 (한꺼번에 다양한 작업을 하는) 멀티태스킹이 원활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업체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다양한 휴대폰 제조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넥스플레이어ES는 기존 SW에 비해 오디오 기능이 강력해졌으며, 빠르게 듣기 등 이러닝(e-learning)에 적합한 다양한 편의기능도 추가됐다. 아울러 이 회사는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용 동영상 편집기 '넥스에디터'도 이번 MWC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지금까지 나온 안드로이드OS용 동영상 편집기는 애플의 '아이무비'보다 성능이 떨어졌다. 그러나 넥스에디터는 이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성능을 끌어올렸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넥스트리밍은 주로 휴대전화에 내장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로 지난 2006년 퀄컴을 불공정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다. 코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모바일칩을 독점하고 있던 퀄컴이 주요 휴대폰업체에 자체 솔루션을 끼워 팔면서 사실상 판로가 막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껄끄럽던 양사의 관계는 지난 2010년 퀄컴이 애플리케이션 디지털신호처리(ADSP) 인터페이스를 공개하며 반전됐다. 임 대표는 "지난 1년간 퀄컴이 순차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며 개발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한편 넥스트리밍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20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이다. 회사측은 지난해B2B사업 부진으로 매출이 소폭 하락했지만, 올해는 고객사의 실적 회복과 다운로드 사업 가시화로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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