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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이 기업활력 불어넣는다] "노력하면 유리천장 없어요"

企銀 입사 여고생들, 4개월만에 다시 만났더니…<br>연수 마치고 속속 지점배치<br>"금융분야 전문지식 쌓아 예금 왕 타이틀 따고 싶어<br>고졸이라고 주눅들지 말고 후배들도 꼭 도전해보길"

서울경제신문은 지난해 12월 중순 기업은행 입사를 앞둔 특성화고 출신 여고생 5명을 인터뷰했다.

선망의 대상이던 은행원의 꿈을 이룬 그들에게서는 기쁨과 도전, 그리고 패기가 온몸으로 전해졌다. 4개월 후 이들은 2개월간의 은행연수를 마치고 현장에 배치됐다. 앳된 여고생에서 어엿한 은행원으로 변신한 그들에게 4개월간 어떤 일이 있었을까. 그들은 한결같이 "꿈과 목표를 갖고 노력하면 유리천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은행원으로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생활은 어떤가요.

▦오다름(의정부지점, 경민여자정보고 졸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겪는 사회생활이다 보니 조금 혼란스러웠어요. 하지만 지금은 은행업무에 적응해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당혜미(천안롯데마트지점 ,천안여상 졸업)=주위 친구들 사이에서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 연예인이 됐습니다. 지점에서는 막내로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지요. 훌륭한 금융인이 되기 위해 현장에서 선배들을 보며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연수기간에 대졸 출신 동기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박선미(대전지점, 영동인터넷고 졸업)='우리가 나이도 어리고 고졸이라서 무시하는 건 아닐까'하는 두려움도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같이 지내다 보니 언니ㆍ오빠들이 예뻐해줘 오히려 동갑인 동기들보다 더 친해졌어요. 지금은 문자를 주고 받으면서 고민상담도 한답니다.

-고졸 출신으로 은행에서 마주치게 되는 벽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박선미=고졸과 대졸을 대하는 시선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신이 어떻든 은행원은 다 같은 은행원이라고 생각해요. 똑같은 연수를 받고 똑같은 업무를 보니까요. 다만 고졸 행원은 그 절차를 조금 더 일찍 시작했을 뿐 대졸 행원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산업계에 고졸채용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당혜미=바람이 불어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고졸에게 금융권 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습니다. 사회적으로 고졸채용이 이슈가 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은행 취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김자영(전북 익산지점, 익산진경여고 졸업)=자신이 고졸이라고 주눅 들지 말기를 꼭 말하고 싶습니다. 후배들이 항상 자신감을 갖고 좁은 문을 노크했으면 합니다.

-고졸 행원으로서 은행에 바라는 게 있다면 무엇입니까.

▦당혜미=마냥 어린 아이처럼 보지 말고 같은 금융인으로서 함께 지식을 쌓아가고 나이의 벽을 허물어 두루두루 비빔밥처럼 어우러지면 좋겠습니다.

-은행원으로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나요.

▦박선미=무기계약직을 거쳐 행원이 되는 게 꿈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무늬만 은행원이 아닌 고객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수신의 달인'이 되고 싶습니다.

▦당혜미=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고객들의 재테크를 위해 포트폴리오도 계획할 줄 아는 전문적인 금융인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예금왕' '카드왕' 등 '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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