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진흥공단이 중소기업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올해 직접대출 비중을 대폭 늘린다.
26일 중진공에 따르면 이 공단은 올해 직접대출 비중을 전체 정책자금 가운데 55%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07년까지만 하더라도 직접대출 비중이 43.9%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상향인 셈이다. 박철규 이사장은 "최근 높아지는 대출금리에 대한 중소기업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기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는 중진공이 나설 수밖에 없다"며 "중진공은 앞으로 중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진공 직접대출 비중은 지난 2010년까지 절반 이하를 기록하다 지난해 처음 50%를 넘어선 바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직접대출 금액이 9,863억원으로 전체 1조8,948억원 가운데 52.1%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직접대출 집행 비중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중진공의 한 관계자는 "올 6월까지의 집행 실적을 감안할 때 연간 55% 직접대출 비중 목표는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직접대출 비중을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진공이 이렇게 직접대출 증대에 나선 것은 '중진공 자금승인 -> 시중은행 위탁대출'의 2단계를 거치는 대리대출을 이용할 경우 은행 수수료와 담보, 보증 의무제공 등으로 기업의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중진공이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앞장서야 된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아울러 올초 박 이사장 취임 직후부터 시작한 '중소기업 건강진단사업'이 최근 자리를 잡으면서 직접 대출 확대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손실 위험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건강진단사업이란 중진공 직원과 외부 기업진단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기업 건강상태를 체크한 뒤 문제 확인부터 해결까지 책임지는 지원 프로그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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