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수출호조에 불구하고 환율하락으로 인해 1ㆍ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부진한 실적에 영향을 받아 전일 2개월 만에 반짝 매수를 보였던 외국인들도 다시 매도로 돌아섰고 주가도 2.03% 하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ㆍ4분기 이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고 미국 현지공장 가동 임박 등 호재도 적지않아 저점 매수 기회라는 분석은 여전하다. 현대차는 28일 올 1ㆍ4분기 매출 6조1,702억원, 영업이익 3,227억원, 경상이익 6,640억원, 당기순이익 5,0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ㆍ4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8.2%, 6.1% 각각 감소했으나 순익은 외환 관련 이익과 금융계열사 지분법 평가이익이 늘어나며 94.5% 증가했다. 현대차는 이날 기업설명회를 통해 1ㆍ4분기 중 환율하락에 따른 매출감소분이 4,7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또 회계변경기준으로 매출액 대비 판매보증충당금 적립비율이 지난해 동기(5.7%)와 전분기(4.2%)보다 훨씬 낮은 1.8%만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해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율하락에 따른 미국과 유럽시장의 수출채산성 악화, 철판가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 내수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황유노 현대차 이사는 “전년 평균 대비 달러화가 12.6%, 유로화가 8.3% 하락하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2ㆍ4분기부터는 그랜저 등 다양한 신차 판매가 본격화되는데다 미국 앨라배마공장(NF쏘나타 생산)의 가동도 오는 5월부터 이뤄질 예정이어서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웅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1ㆍ4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주가에는 이미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2ㆍ4분기 이후에는 현대차의 실적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신차 출시, 미국 공장 가동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저점 분할 매수의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ㆍ4분기 실적부진이 발표되자 86억원(16만주)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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