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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개 함정 넘어라" 벙커 경계령

브리티시 女오픈 곳곳에 항아리 벙커… 여자선수들에 더 큰부담<br>14번홀 '지옥' 17번홀 '로드' 가장 악명 높아… 최혜용 5번홀까지 이븐

"112개 함정 넘어라" 벙커 경계령 브리티시 女오픈 곳곳에 항아리 벙커… 여자선수들에 더 큰부담14번홀 '지옥' 17번홀 '로드' 가장 악명 높아오초아 6언더 선두권…미셸 위·박세리 이븐파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112개 벙커 피해야 우승 보인다.' 미국 LPGA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한 우승 후보들에게 벙커 경계령이 내려졌다. 사상 처음으로 여자프로골프대회가 열리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골프링크스 올드코스(파73ㆍ6,638야드)에는 함정 같은 항아리 벙커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관(棺), 지옥, 골짜기, 사자 입, 고양이 덫, 크루거(영화 속 살인마)…. 112개 중 섬칫한 이름이 붙은 것이 20개 정도 된다. 가장 악명이 높은 것은 14번홀(파5) 페어웨이 가운데 있는 '지옥'과 17번홀(파5) 그린 좌측 전방에 있는 '로드' 벙커. 지옥 벙커는 넓으면서 깊이도 180cm나 되는데 근처에 떨어져도 굴러들어가기 십상이다. 볼이 턱 근처에 멈춘다면 일단 빼내는 게 급선무여서 1타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지옥(또는 몰락)으로 가는 길'이라는 의미의 로드 벙커는 78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선두를 달리던 일본인 토미 나카지마가 퍼트를 하다 빠진 뒤 4타만에 빠져나온 '참사'로 유명하다. 여자선수들에게는 더욱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우승컵도 올드코스의 벙커를 피한 선수 몫이었다. 닉 팔도(영국)는 90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나흘간 한번 빠뜨렸고 타이거 우즈(미국)는 95년 대회 때 한 차례도 빠지지 않았다. 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개막한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선수들은 철저한 '벙커 우회 전략'으로 임했다. 샷을 하기 전 볼을 가져다 놓을 위치를 생각해야 하고 마음 속에 그린 탄도대로 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골프 발상지'에서 두드러진 선전을 펼친 선수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였다. TV중계로만 봤을 뿐 연습라운드 때 난생 처음 올드코스를 경험했다는 그는 익숙한 곳처럼 요리하며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냈다. 세계랭킹 1위지만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는 오초아는 6언더파 67타로 선두권에 나서며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드라이버 샷 난조에 시달리고 있는 미셸 위(18ㆍ위성미)는 후반 타수를 까먹은 탓에 이븐파 73타를 적어냈다. 10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11번홀(파4) 첫 보기에 이어 14번과 16번홀(파4)에서 다시 1타씩을 잃었다. 2001년 대회 챔피언 박세리(30ㆍCJ)도 버디 4개를 보기 4개와 맞바꿔 이븐파 73타를 기록했고 예선을 통해 출전 티켓을 따낸 아마추어 국가대표 최혜용(17ㆍ예문여고2)은 1오버파 74타로 무난한 성적을 냈다. 미셸 위와 함께 경기를 치른 박지은(28ㆍ나이키골프)은 2오버파 75타를 쳤고 2005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장정(27ㆍ기업은행)은 오후9시 현재 15번홀까지 5타를 잃어 부진했다. 입력시간 : 2007/08/0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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