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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차관 물망 후보만 8명
입력2002-01-30 00:00:00
수정
2002.01.30 00:00:00
■ 차관급 인사에 관가 '관심'윤증현·윤진식·유지창씨 거론
개각 이후 경제계의 관심은 차관급 인사에 집중되고 있다. 외형상으로 차관급 인사의 변동요인은 한 자리.
재정경제부 차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옮긴 김진표 수석의 빈 자리만 있다. 그러나 재경부 차관 자리가 내부 승진이 없는 한 수석 차관 자리여서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
차관 인사의 시발점은 재경부 차관직. 진념 부총리겸 재경부장관이 경제팀 수장으로서 경제부처를 거시차원에서 총괄하는 만큼 재경부 본연의 업무인 금융과 세제에 정통해야 한다는 게 제1의 조건이다. 동시에 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해야 하는 수석 차관이라는 점에서 전체 판세를 읽을 수 있는 안목도 갖추어야 하는 게 재경부 차관자리다.
이런 조건에 부합되는 후보는 무려 8명. 옛 경제기획원 및 재무부 출신인 윤증현 아시아개발은행(ADB)이사, 현정택 여성부 차관, 김병일 기획예산처 차관, 남궁훈 금통위원(이상 행시 10회), 정동수 환경부 차관(11회), 윤진식 관세청장(12회), 유지창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14회) 등이다.
이들을 압축하면 윤증현 ADB이사와 윤진식 청장, 유지창 부위원장등 3명으로 좁혀진다. 모두 옛 재무부 출신이다. 윤증현 ADB이사는 진부총리의 신임이 가장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으나, 환란 당시 금융정책실장을 지냈다는 점이 단점이다.
그러나 재경부 내에서는 윤청장이 차관으로 들어오고 배영식 기획관리실장이 관세청장으로 나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 부위원장은 금융정책에 특히 밝고 업무추진력도 인정받고 있으나 세제를 다뤄본 적이 없다는 게 흠이다. 진부총리가 재경부와 금감위의 인사교류를 강조해 왔다는 점도 차관 발탁의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다만 진부총리와 같은 전북 출신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동향(同鄕)인 장ㆍ차관을 피할 경우 산자부도 대상이다. 이희범 차관은 원만한 대인관계와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있으나 돌아온 신국환 장관과 같은 경북 출신이다.
신장관은 경북 예천이고 이차관은 옆동네인 안동.
청와대에서는 경제수석실의 양천식 금융비서관(행시 16회), 오종남 경제비서관(17회)이 외부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모두 재경부 출신이지만 현재 1급 간부들이 14,15회라는 점에서 친정으로 바로 복귀하기는 어려워 옮긴다면 외청장급으로는 갈 확률이 높다. 이들이 움직일 경우 차관 인사폭이 의외로 커질 수도 있다.
정부 부처는 아니지만 한국은행도 관심의 대상이다. 한은에서는 장승우 전 금통위원이 기획예산처장관으로 옮겨 자리가 빈데다 윤정용, 황의각위원이 오는 4월로 임기가 만료됨으로써 3명의 자리를 채워야 한다. 관료출신이 들어올 경우 차관인사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박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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