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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0돌 특집] IMF3년 현지르포…동남아환란 다시오나

[창간40돌 특집] IMF3년 현지르포…동남아환란 다시오나'정치불안에 멍드는 경제' 외환위기 이후 3년동안 동아시아 경제는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처럼 가파른 「V자 곡선」을 그리며 추락과 도약을 모두 경험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았던 「환란국가」들은 98년 러시아의 대외채무 디폴트 선언까지 악재가 겹치며 일제히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타이의 경우 두자리수의 성장률 감소를 나타내며 금융위기 한파를 가장 뼈저리게 경험했다. 그러나 99년 들어 미국경제의 호황이 세계경제 성장을 주도하면서 일부 동아시아 국가들은 분기별 10%가 넘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주요 경제지표 그래프를 치켜올렸다. IMF, 세계은행 등 국제경제기구와 금융기관들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경제성장률이 치솟자 성장예상치를 여러차례 상향조정했지만 이조차 동아시아 국가들의 실질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IMF는 일본, 중국을 제외한 동아시아 지역의 99년 경제성장률을 연초 4.4%로 잡았다가 연말에는 5.7%로 높였지만 실제 결과는 이보다도 0.5%포인트 더 높은 6.2%로 나타났다. 위기 3년차인 올해에도 모든 국가들이 4% 이상의 고성장세를 기록하며 평균 6.2% 성장이 예상된다. 외환위기를 촉발시켰던 외환보유고는 오히려 위기 이전보다 더 늘어났다. 각국 중앙은행의 무리한 통화방어와 투기성자금의 급격한 이탈로 바닥을 드러냈던 외화 곳간이 수출증대와 외국인 직접투자 확대로 다시 채워졌다. 한국의 경우 위기당시보다 4배 이상 늘어난 900억달러 이상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본통제를 완화한 말레이시아도 오히려 외화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동아시아 경제가 낙관적인 통계만으로 가득찬 것만도 아니다.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부실채권 해소와 경기부양을 위해 쏟아부은 국가예산으로 인해 공공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한때 공공부채가 GDP의 106.4%까지 늘어나 재정운영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타이의 경우 공공부채는 96년 GDP의 14.5%에서 99년에는 56.3%로 수직상승했으며 한국 역시 같은 기간동안 8.8%에서 29.6%로 급증했다. 부실채권 해소를 위해 각국 정부가 지불해야할 돈도 엄청나다. 인도네시아와 타이정부가 지불해야할 부실채권정리기금은 각각 GDP의 58.3%와 31.9%로 집계돼 장기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수입은 크게 주는 반면 수출이 늘어나면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던 경상수지도 향후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 동아시아 각국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던 미국경제가 지난해 6월 이후 잇따른 금리인상 여파로 완화 조짐이 완연해지면서 수입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타이의 경우 97년 GDP 대비 -2.1%였던 경상수지가 98년 12.7%를 정점으로 해마다 감소 내년에는 1%대까지 내려 앉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001년에 각각 GDP대비 0.8% 및 0.5%의 경상흑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7/31 17:3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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