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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화 급락-디플레이션 심화 조짐

1弗=124엔 근접 "인위적 시장개입 않겠다" 발표후 약세 전환 일본 엔화가 27일 급락, 달러당 124엔에 근접했다. 엔화는 전날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신임 재무성장관이 취임기자회견에서 인위적인 시장개입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 엔약세를 용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또 이날 발표된 3월 산업생산이 전문가들의 예상치 1% 감소를 2배 이상 웃도는 마이너스 2.1%로 나타난 것도 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쿄(東京)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이날 한때 전날보다 달러당 1.33엔 하락한 123.80엔까지 급락했다.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경제산업성장관이 이날 "엔화가 130엔선 이상까지 떨어진다면 일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일본정부가 130엔선까지 엔약세를 용인할 것으로 해석되면서 엔약세 분위기를 부추겼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의 마이클 무사 경제조사국장은 26일 달러당 140엔대 중반선까지 엔약세를 용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판단으로는 엔화 가치가 점진적으로 추가 하락하더라도 일본이나 국제사회에 큰 걱정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지난 98년 상반기 수준인 달러당 140엔대 중반수준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소비자물가지수 하락, 가계지출도 감소 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하고 봉급 생활자의 가계지출도 감소하는 등 일본의 디플레이션이 더욱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27일 발표한 2000년 전국 소비자물가지수(95년=100)는 101.7로 전년대비 0.4%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 폭은 지난 1971년 이후 최대치다. 특히 가격변동이 큰 생선식품을 포함할 경우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하락 폭은 0.5%에 달한다. 또한 지난해 봉급 생활자의 가계지출은 월 평균 34만1,335엔으로 전년대비(물가 변동 제외) 0.4% 감소했다. 이처럼 봉급 생활자의 가계지출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보너스를 포함한 수입이 줄어 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의 경제 사정이 그다지 나아지지 않은 가운데 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하고 봉급 생활자의 가계지출 마저 감소해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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