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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수평선 걷는 하나금융 노사

외환 노조, 정치권 등 외부에 기대선 안돼

강경투쟁 불신기류… 대화 통한 결단 필요


임시총회 무산·참여자 중징계… "무리한 집회가 직원들 사지로"

부산울산 분회장 성명 통해 비난… "협상테이블 나와야" 목소리 커져


조기통합 저지를 위해 장외투쟁을 고수하고 있는 외환은행 노동조합 내부에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나금융지주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으라는 주문이다.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소모적 공방과 이에 따른 피로감, 여기에 9월3일 임시총회 무산 등 잇따른 노조 집행부의 오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직은 이견의 수준이지만 내부반발이 거세질 경우 내분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5일 외환은행 내부게시판에 부산울산 노조분회장의 성명서가 올라왔다.

성명서는 "9월3일 임시총회가 무산됐다. 참여직원 중징계라는 은행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이러한 결과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노조(집행부)는 무리한 집회개최로 직원들을 사지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법률투쟁이 아닌 실질적인 방법을 통해 직원들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위해 경영진과의 대화에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을 바라보는 여론은 노조 집행부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직접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있는 외부 시선을 논외라 치더라도 노조 집행부의 강력투쟁 방침에 명분이 돼줬던 노조원 사이에서 불신의 기류가 발생하고 있는 점이 특히 뼈아프다.



아이러니하게도 강력투쟁의 의지를 재확인하겠다던 3일 임시총회가 반발심리의 불씨가 됐다. 총회는 충청·호남 지역 조합원들이 일찌감치 현장복귀를 선언, 영남 지역 조합원들만 참석한 반쪽자리로 진행됐다.

그러나 상임간부들이 오후3시까지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참석 조합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대구·경북 지역 조합원들마저 서둘러 현장에 복귀하는 촌극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핵심이었던 조기통합 찬반투표는 안건에조차 올리지 못했다.

한 외환은행 노조원은 "직원들의 감정에만 호소하고 집회를 무리하게 개최하면서 스무 명이 넘는 직원이 인사조치를 당하는 등 직원들만 사지로 내몰리는 결과가 돼 버렸다"며 "투쟁방향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조집행부의 잇따른 소송제기와 정치권 등 외부에 기대는 전략에 대해서도 회의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외환 노조는 2010년 이후 총 38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 중 외환 노조가 승소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고 24건이 각각 패소·기각·무혐의 처리됐다. 외환카드 분사중지 가처분 신청, 주식교환 무효소송 등 통합과 관련된 소송 역시 각각 기각·패소 판결을 받았다.

여기에 김재기·허준·홍세표 등 전 외환은행장 3인을 대표로 청와대에 낸 청원서는 접수조차 거부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내부 문제는 내부에서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 게 맞는데도 외환 노조는 올 들어 9차례에 걸쳐 진정서와 탄원서를 제기했다"며 "지금이라도 협상테이블로 나와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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