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최경주(37ㆍ나이키 골프)가 3m 버디 퍼팅이 홀 옆으로 5cm쯤 흐르는 바람에 단독 4위를 놓쳤다. 그러나 공동4위로 2주 연속 톱 10 기록을 내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14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ㆍ7,060야드)에서 끝난 2007 미국 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510만달러) 최종라운드. 최경주는 마지막 홀을 탭인(Tap-inㆍ너무 가까워 톡 쳐서 홀인 시키는 퍼팅) 파로 마무리하며 2언더파 70타(버디3개, 보기1개)로 최종라운드를 끝냈다. 이에 따라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1타로 짐 퓨릭, 더그 라벨 2세 등 미국 선수들과 나란히 공동 4위에 랭크 됐다. 우승자인 투어 15년차 폴 고이도스(43ㆍ미국)에 5타 뒤진 성적이다. 이로써 최경주는 지난 주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공동 8위에 이어 올 시즌 치른 2개 대회에서 연속 톱 10을 이어갔다. 그는 특히 그린 적중률이 지난 주 89%, 이번 주 75%로 아이언 샷이 한층 정교해 졌다. 지난 주에 비해 평균이 떨어졌지만 최경주가 기록한 75%는 이번 대회 그린 적중률 1위 기록이다. 아이언 샷이 최고 수준이라는 증거다. 첫날 선두권에 나섰다가 2라운드에 주춤하지만 3, 4라운드 분전으로 순위를 크게 끌어 올리는 패턴도 지난 주와 유사했다. 2라운드까지 잘 나가다가 막판에 무너지곤 했던 지난해에 비해 뒷심이 좋아진 것. 이 현상 역시 최경주의 맹활약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하지만 퍼팅은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 대회 평균 퍼트 수는 29.8타로 지난해 평균인 29.51타(151위)보다 처졌다. 3~4m 거리의 버디 기회를 아쉽게 놓치는 경우도 많았다. 이에 따라 최경주의 퍼팅이 조금만 더 안정되면 우승 소식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대회 최종일 첫 홀을 보기로 시작했으나 파4의 10번홀에서 첫 버디를 뽑은 뒤 14, 17번홀에서도 1타씩 줄여 공동 4위까지 올라섰다. 한편 우승자인 고이도스는 버디 6개와 보기3개로 3언더파를 치며 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했다. 전날 선두였던 찰스 하웰3세와 2위였던 루크 도널드를 1타차로 제친 성적이다. 지난해 최경주가 우승했던 크라이슬러 챔피언십에서 2위에 올라 극적으로 올해 시드를 유지했던 그는 지난 96년 베이힐 인비테이셔널이후 무려 11년동안 257경기를 치른 뒤 통산 2승째를 올렸다. 상금은 93만6,000달러로 지난 시즌 상금합계(89만달러)보다 많은 돈을 단번에 벌었다. 고이도스의 우승으로 PGA투어는 지난 주 비제이 싱(44ㆍ피지)에 이어 2주 연속 40대 우승자를 배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