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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조성 박건배 前해태회장 영장청구
입력2000-08-31 00:00:00
수정
2000.08.31 00:00:00
김정곤 기자
비자금조성 박건배 前해태회장 영장청구부실기업 비리기업주 수사 본궤도
기업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데도 회사돈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착복하는 등 비리를 저질러온 기업주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李承玖부장검사)는 31일 박건배(朴健培) 해태그룹 전 회장이 그룹 연수원 매각과정에서 거액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밝혀내고 朴전회장에 대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朴전회장의 이중계약서 작성을 도와 비자금 조성을 공모한 가구류 도매업체 한씨네텍 대표 한상찬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朴전회장은 지난 97년 10월 해태그룹 부도처리 후 구조조정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같은 해 12월 그룹 연수원을 다른 대기업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중계약서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전체 매각대금 190억원 중 가구류 대금 19억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다.
朴전회장은 또 6월 해태제과㈜의 이사로 재직하면서 자신이 실제 지배주주로 있던 위장계열사인 ㈜합경 대표 정모씨로부터 『독점적으로 운송물류도급을 받고 단가도 현재대로 유지되도록 힘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다.
조사결과 朴전회장은 94년 3월 정씨에게 지시해 ㈜합경 사무실에 보관하고 있는 운송수입금 4,800만원을 임의로 인출, 승용차를 구입한 뒤 업무용으로 회계처리했고 ㈜합경 사무실에서 94년 4월부터 최근까지 총 75회에 걸쳐 매월 250만원씩 총 1억8,750만원을 빼돌려 차량유지비 등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관계자는『기업이 워크아웃 등에 처해 있는데도 기업주들이 개인적으로 자금을 빼돌려 유용해온 사실이 드러났다』며 『신속하고 철저하게 부실기업주들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곤기자MCKIDS@SED.CO.KR
입력시간 2000/08/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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