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의 직접적인 참여로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이 이루어지는 ‘웹 2.0’이 모바일 세상에서도 구현되는 ‘모바일 2.0’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싸이월드’나 미국의 ‘마이스페이스닷컴’과 같은 인맥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웹에서 모바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한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 역시 새로운 수익원 창출 차원에서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유통시키는 웹 2.0 서비스가 휴대폰 기반에서도 구현되는 것을 의미한다. 웹 2.0의 선두 주자였던 SNS는 모바일 2.0 시대를 여는데도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를 휴대폰으로 옮긴 ‘모바일 싸이월드’는 지난 2004년 서비스 개시 이후 사용자가 급속히 늘어 최근에는 월 평균 이용자가 65만명에 이르고 있다. 모바일 싸이월드는 이용자들이 직접 사진을 올리고 글을 작성해 콘텐츠가 강화되는 미니홈피의 경쟁력을 모바일에서 구현한 것으로 일종의 모바일 2.0으로 볼 수 있다. 미국판 싸이월드인 마이스페이스닷컴도 지난 5월부터 SKT의 미국 합작법인 힐리오를 통해 모바일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모바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웹 2.0의 총아로 떠오른 UCC 역시 휴대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동 통신사들은 동영상 서비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UCC를 점 찍어 두고 판도라TV 등 UCC 전문 업체들과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SNS는 웹과 거의 유사한 수준의 사용자 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에 휴대폰으로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모바일 UCC 서비스는 웹상에 사용자들이 올린 인기 UCC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형태에 머물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모바일 2.0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모바일 인터넷 환경은 웹 환경과 달리 화면이 작은 데다 곧장 개별 사이트로의 접속이 어려워 이동 통신사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한계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네티즌들이 직접 참여와 생산, 소통을 추구하는 웹 2.0 서비스에 열광하는 만큼 모바일 2.0도 성공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보편화 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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