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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사흘째 순매수, 증시 안전판 부상하나
입력2004-05-05 18:33:24
수정
2004.05.05 18:33:24
올 투자계획 집행일뿐 효과 기대 어려워
연기금 사흘째 순매수, 증시 안전판 부상하나
올 투자계획 집행일뿐 효과 기대 어려워
’연기금이 위기에 몰린 증시의 구원투수로 부상할까?’
종합주가지수가 중국 쇼크(China Shock)로 인해 불과 열흘만에 6개월 평균지수인 120일선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이달들어 연기금이 ‘사흘 연속’ 매수행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연기금이 증시의 안전판으로 부상할 지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
증권전문가들은 최근들어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연기금 투자여건 개선에 따른 증시 안정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당장 증시에서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올해에는 이미 투자계획이 수립돼 기존 목표 내에서 주식매수 자금을 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연기금이 증시의 안전판으로 부상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기금 전체로는 1조원 정도의 순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금 사흘째 순매수=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내 주요 연기금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4일까지 사흘 연속 주식을 순매수하며 9일간의 매도공세에 종지부를 찍었다.
국내 연기금은 지난 4월 올들어 월간기준으로는 처음 32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5월들어서는 이틀만에 230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주식 순매수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에 논의되고 있는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문제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올해 투자계획에 따라 월별 투자자금 집행계획에 따라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이 최근 주식을 사들인 것은 시황 상황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난해이후 아웃소싱(운용사를 통한 간접투자)이 늘어나면서 운용기관들의 시각에 따라 매매행태가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기금 시장상황 고려한 탄력적인 매매전략 지속=증시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탄력적인 매매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순매수 기조는 자금 집행계획에 따라 이어가겠지만 증시가 급등해 ‘차익 실현’이 필요하거나 주가가 떨어질 위험이 커질 때는 ‘물량 축소’를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기금은 지난해 전체로는 9,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지만 지난해 1월 1,035억원, 8월 57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사례에서 보듯 시장전망에 따라 차익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일시적인 매도를 보이기도 했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이 지난 4월에 순매도를 통해 차익을 실현한데다 중국쇼크가 약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동결로 미국증시 안정 가능성이 높아져 당분간은 순매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연금의 운용 담장자도 “아직까지는 증시가 조정기조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만큼 매수우위는 유지하돼 조정시마다 저점에 사들이는 전술을 구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입력시간 : 2004-05-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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