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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주부습진
입력2004-01-26 00:00:00
수정
2004.01.26 00:00:00
인체 최전선에 위치하고 있는 피부는 그 특성 때문에 어떤 물질이든 제일 먼저 접촉한다. 세균ㆍ곰팡이ㆍ화학물질 등 각종 유해물질과 접촉함으로써 가려움증이나 발적ㆍ통증ㆍ각종 염증반응을 일으켜 거부표시를 한다.
유독 물질이 손이나 피부에 닿아 발생하는 피부질환을 접촉성 피부염이라고 하는데 피부과에서는 자극성 접촉피부염과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등으로 나누어 세분화 하고 있다. 자극성 접촉피부염은 황산ㆍ알칼리 등 유독 물질이나 너무 뜨겁거나 찬물 등 자극적인 환경에 피부가 노출되어 손상되는 데서 발생한다. 주부습진이나 아기들의 기저귀 피부염이 대표적이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은 마늘이나 양파 고추 파 등 자극성 채소를 수시로 만지게 되고 맛을 내기 위해 간장 소금 고춧가루 등 향신료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 위에 물이나 세제가 피부에 장시간 접촉하게 되면 각질층에 손상을 주어 피부 방어기전이 허물어져 피부염을 일으키게 된다.
물론 주방장이나 청소부 등 남성도 같은 증상이 올 수 있지만 대다수가 주부들에게 오므로 주부습진이라고 부른다. 주부습진 증상은 피부가 갈라지는 균열, 각질이 일어나는 인설, 붉어지는 홍반, 각질층이 딱딱해지는 과각화증, 피부가 가죽처럼 변하는 태선화, 물집, 손톱변화, 부종 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처음에는 손가락 끝에만 생기다가 차츰 손가락 손바닥 손목 손 등으로 번지게 된다. 초기에는 간단한 연고제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으나 심한 경우에는 먹는 약이 필요하다. 여성들이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은 병원치료는 비정상적인 습진을 예전의 피부로 환원시키는 것이지 물이나 세제 등에 피부가 강하도록 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주부습진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면장갑을 먼저 끼고 그 위에 고무장갑을 낀 후 물 일을 하거나 세제를 만져야 한다. 면장갑도 30분 이상 끼지 않도록 자주 바꿔 주는 것이 필요하다. 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환절기에는 얼굴 피부의 변화와 함께 손에도 변화가 오므로 기초화장과 피부보호제를 발라 주어야 아름답고 고운 손을 유지할 수 있다.
<강진수ㆍ아름다운오늘강-한피부과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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