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으면서 한창제지 매각이 유찰됐다. 산업은행(10.74%)을 비롯한 11개 금융사로 구성된 채권단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한창제지 지분 43.8% 매각을 추진했다. 매각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00억~300억원 내외로 예상됐다.
제지업계 양강인 한솔제지와 무림그룹(무림SP, 무림페이퍼, 무림P&P)을 비롯해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바 있다. 한솔제지와 무림그룹은 고급백판지 과점체제 확대를 위해 관심을 보였다. 다만 본입찰에서는 일부 기업이 빠지고 가격과 까다로운 조건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재추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편 지난 2008년 워크아웃에 돌입한 한창제지는 지난해 기준 백판지 시장의 8.6%, 고급백판지 시장의 36.7%를 점유하고 있다. KT&G 담뱃갑 포장 등에 특화돼 있으며, 백판지 해외 수출량이 50%에 육박하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1,8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전년대비 90%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 받은 과징금 납부로 11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