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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과거사 문제 국가기관 협의를"

범정부차원 기구설치 시사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했던 과거사 진상규명 방향과 관련 “과거 문제가 됐던 사안에 대해 국가 신뢰성의 회복을 위해 각 기관들이 스스로 조사해서 밝히되 잘 협의하고 지혜를 모아서 방법과 시기ㆍ수준 등을 결정해서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사 진상규명 과정에서 국가권력간 상호 상충된 사안에 대해 협의ㆍ조정할 수 있는 범정부 차원의 기구 설치를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사 진상규명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자 했던 것은 최근의 야당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제기한 것이 아니라 불행한 역사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정원과 국방부에 이어 검찰과 경찰도 조만간 국가기관이 개입된 각종 과거사 의혹 사건들에 대한 진상규명에 본격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정부기관은 특히 진상규명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관련 시민단체들을 조사단계에서부터 참여시키는 한편, 관련사항에 대한 조사원들의 자료 접근을 한층 용이하게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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