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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달 6일 임협 조인식

대립적 노사관계 청산 기대속<br> "내년 임단협이 걱정" 목소리도

‘협상기간 71일, 파업기간 31일, 그리고 9일간의 여름휴가.’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루했던 올해 임금협상을 완전 타결짓고 지난주 말부터 꿀맛 같은 여름휴가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사는 험난했던 올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완전 타결되자 이번 휴가를 통해 그동안 협상과정에서 겪었던 정신적ㆍ육체적 피로는 물론 노사간에 쌓였던 앙금을 말끔히 씻어버릴 수 있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오는 8월6일 휴가가 끝나는 즉시 노사 조인식을 갖고 곧바로 생산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지난 파업기간 중의 생산손실을 최대한 만회하기 위해서는 주말과 휴일도 잊은 채 생산에 매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노사가 어렵게 임금협상에 타결한 만큼 이번 휴가를 재충전의 기회로 여기며 모두가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났다”며 “휴가 이후에는 정상조업에 차질이 없도록 노사가 적극 합심할 계획”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극적인 타결, 홀가분한 휴가=현대차 노조는 지난 28일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54.74%로 가까스로 올해 임금협상을 완전 타결시켰다. 당초 현대차 노사는 찬반투표가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자 “휴가가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장기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과 대내외의 부정적인 여론, 파업기간 무노동 무임금의 적용으로 발생한 조합원들의 높은 임금손실분 등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당초 우려를 깨고 찬성으로 돌아서자 노사 모두 크게 안도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올 임협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휴가에 돌입하자 울산 지역 백화점과 할인점, 시내 상가 등은 모처럼 휴가특수를 누리며 생기에 찬 모습을 보였다. 지난 여름 세일행사가 현대차 파업기간과 겹치는 바람에 예년보다 15% 이상 매출하락을 겪었던 백화점과 할인점 등은 휴가를 떠나는 현대차 직원들 덕택에 활기를 되찾았다. 또 울산시 북구 양정동 현대차 울산공장 주변의 음식점ㆍ상가들은 현대차 휴가에 맞춰 함께 대부분 휴가를 떠났다. 이들 상가 주민들은 “휴가를 다녀오면 이제 본격적인 장사를 해야겠다”며 기대에 찬 모습이었다. ◇현대차 노사 고비는 넘겼지만=현대자동차 노사가 평상심을 되찾았지만 향후 노사관계는 여전히 불투명해지고 있다. 올 임금협상은 예년과는 달리 8만원대 임금인상을 요구하던 노조 측에 맞서 회사 측이 7만원을 고수, 타결지었다는 점에서 “회사의 협상력과 노조의 수용자세가 달라졌다”는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 올 협상을 계기로 ‘대립적 노사관계’가 청산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올 협상이 임금부분에 국한됐는데도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협력업체를 포함, 무려 2조원대의 생산손실을 입힌 것을 감안하면 노조의 전투적 성향이 쉽사리 변화될 수 없다는 관측이 여전히 높다. 회사 내에선 벌써부터 “올 10월 산별노조가 출범하고 내년에는 단체협약 개정협상까지 겹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우려하고 있다. 그나마 이번 파업투쟁을 두고 노조 내부에서조차 “필요 이상이었다”는 목소리가 많은데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잠정합의안을 가결시켜준 조합원들의 성숙된 모습은 새로운 노사관계의 실마리를 찾게 해주는 가능성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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