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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는 투자자문사 쏟아진다

투자자 이탈 잇따라 대규모 투자 손실<br>예스·플래티넘·어시드 등 올들어 6곳 사업권 반납<br>증시침체 당분간 이어져 폐업·매각 더욱 늘어날듯


투자자 이탈과 대규모 투자 손실을 견디다 못해 자진해서 사업을 포기하는 투자자문사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문을 닫거나 매각을 추진하는 자문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투자자문업 인가를 자진 철회한 자문사는 벌써 6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스스로 등록 취소를 요청한 자문사가 1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예스투자자문이 스스로 문을 닫은 데 이어 2월에는 버크셔리치ㆍ삼일BIA, 지난달에는 플래티넘이 시장을 떠났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벌써 신성과 어시드가 금감원에 사업권을 반납했다.

인가 요건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등록이 취소된 4곳과 인가 업무 외에 영업행위를 하거나 가장 납입 사실이 적발돼 말소된 2곳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투자자문 시장에서 사라진 자문사는 모두 12곳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올 초 160개에 달하던 투자자문사는 신규 등록업체 7곳을 포함해도 현재 154개로 쪼그라든 상태다.

이처럼 투자자문사의 폐업이 속출하는 것은 최근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투자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142개(영업보고서를 내지 않은 16곳 제외) 투자자문사의 당기순이익은 19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3.6%나 감소했다. 특히 이 중 90곳이 적게는 1,000만원대, 많게는 29억원이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자문사 3곳 중 2곳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의 이탈도 잇따르고 있다. 이미 투자자문사들의 계약액은 지난해 9월 말 27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3조원으로 뚝 떨어진 상태고 올해는 감소 폭이 더 커졌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투자자들이 브레인과 케이원 등 일부 대형사로만 몰리면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다른 중소 자문사들이 설 땅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 측 한 관계자는 "투자자문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의 70%가량을 내부에서 유지해야 한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영업 환경이 좋지 않자 이들은 손실이 늘면서 최소한의 기준도 이행하지 못하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기자본을 기준에 맞게 유지하려면 유상증자 등 자금 확보에 나서야 하지만 투자자문사의 경우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라며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투자자문업 자체를 청산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유럽 위기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국내 기업의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 문을 닫거나 회사 매각을 추진하는 곳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식을 위주로 하는 자문사의 특성상 증시 부진이 계속되면 더 어려움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일부 자문사가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매각할 것이라는 얘기가 도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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