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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건배사는 알아야 분위기 띄우지…'

"세우자" "재건축" "오바마" "9988/234"<br>기업은행, 지점장들에게 건배사 리플렛 배포


기업은행 김모 부장은 최근 회식자리에서 “세우자(세상을 세우고, 우리 가정을ㆍ경제를 세우고, 자신의 야망을 세우자)”라는 건배사로 우쭐해졌다. 자리를 함께 한 이들이 처음 듣는 건배사라며 재미있어 했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은행에서 최근 나눠준 건배사를 조금 응용했더니 반응이 좋았다”며 “모임에서 건배사를 할 때면 좋다며 받아적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들이 영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건배사 알리기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전국 613개 지점장들에게 최신 건배사를 담은 리플렛을 나눠줬다. 또 본부 부장 이상 임원들에게도 이를 배포했다. 부점장 이상은 외부 사람을 만날 일이 많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식을 주재할 일도 많기 때문에 특이하고 재미있는 건배사로 분위기를 이끌라는 뜻이라고 기업은행은 설명했다. 건배사 모음은 기업은행의 조직문화 개선을 담당하고 있는 뉴IBK기획단에서 맡았다. 모음집에는 주전자(주인답게 전문성을 갖추고 자신감을 갖고 살자), 사우나(사랑과 우정을 나누자), 오바마(오래오래 바라는대로 마음먹은대로), 통통통(의사소통 운수대통 만사형통) 등 최근 유행하는 건배사 75개가 담겨 있다. 기업은행에서 만든 만큼 기배죽(기업은행을 배신하면 죽는다), IBK(앗싸 브라보, 기업은행 파이팅) 같은 건배사도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도 건배사를 담은 책자를 조만간 내놓을 예정으로 안다”며 “건배사 같은 작은 부분에서도 직원을 배려하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플렛에 나온 주요 건배사를 소개한다. ◇직원회식= 개나리(계급장 떼고 나이는 잊고 릴렉스하게), 주전자(주인답게 전문성을 갖추고 자신감을 가지고 살자), (선창)우리는/(화답)하나다, 함께 가면/멀리 간다 ◇분위기 띄울 때= 지화자(지금부터 화끈한 자리를 위하여), 단무지(단순 무식하게 지금을 즐기자), 니나노(니랑 나랑 노래하고 춤추자), 거시기(거절하지 말고 시키는대로 기쁘게), 마셔부렁/마신당께, 하쿠나/마타타(괜찮아 걱정하지마ㆍ아프리카 스와힐리어) ◇골프ㆍ등산 모임= 올 파(올해에도 파이팅합시다), 올버디(올해에는 마음속에 욕심을 버리고 디게(되게ㆍ몹씨) …합시다, (잔을 높이 들면서) 산은/정상까지, (잔을 내리면서) 하산은/안전하게, (잔을 모으면서) 등산은/수준대로 ◇남녀동반 모임= 우아미(우아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위하여), 변사또(변치말고 사랑하자. 또 사랑하자), 해당화(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하게), 사이다(사랑합니다. 이 생명 다바쳐서 사랑합니다.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원더! 걸스!(원하는 만큼 더도 말고! 걸러서 스스로 마시자ㆍ술을 강요하는 것을 싫어하는 분위기에서) ◇성공ㆍ행복 기원= 나가자(나라를 위하여, 가정을 위하여, 자신을 위하여), 단무지(단순하고 무식해도 무지 행복하게 살자), 세우자(세상을 세우고, 우리 가정을ㆍ경제를 세우고, 자기 거시기도 힘있게 세우자), 대나무(대화를 나누며 무한성공을 위하여), 오바마(오래오래 바라는대로 마음먹은대로), 일취월장/승승장구 ◇사랑ㆍ우정 기원= 사우나(사랑과 우정을 나누자), 오징어(오래도록 징그럽게 어울리자), 아낌없이 사랑하자/앗싸~, 기쁨은/더하고(+) 슬픔은/빼고(-) 희망은 곱하고(×) 사랑은/나누고(÷), (잔을 높게 들면서) 이상은/높게, (잔을 내리면서) 우정ㆍ사랑은/깊게, (잔을 모으면서) 잔은/평등하게 ◇건강 기원= 9988/234(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2~3일 앓고 떠나자), 재건축(재미나고 건강하게 축복받으며 삽시다) ◇송별 모임= 고감사(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고사리(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이해합니다), 껄껄껄(좀 더 사랑할껄, 좀 더 즐길껄, 좀 더 베풀껄) ◇술자리를 끌내면서= 초가집(초지일관 가자 집으로, 2차는 없다), 119(한가지 술을, 1차에 밤 9시까지만)를 위하여, 마돈나(마시고 돈내고 나가자ㆍ마지막 술을 비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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