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메신저업계의 생존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입자 확보와 수익원 발굴이 모바일메신저업체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합병(M&A)을 통한 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SK플래닛은 2일 모바일메신저 '틱톡'을 운영하는 매드스마트의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메드스마트는 지난해 7월 무료 모바일메신저 틱톡을 선보여 5개월 만에 다운로드 1,000만건을 기록하며 모바일메신저업계에 다크호스로 떠오른 업체다. 지금까지 누적 다운로드는 1,400만건, 가입자는 1,000만명에 달한다.
SK플래닛은 매드스마트를 당분간 자회사로 두고 틱톡의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K컴즈의 모바일메신저 '네이트온톡'과의 통합은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SK컴즈는 지난해 모바일메신저 열풍에 맞춰 싸이월드와 결합한 네이트온톡을 야심 차게 내놓았지만 현재 가입자는 600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틱톡과 네이트온이 성공적으로 통합되면 단숨에 국내 2위 모바일메신저로 올라설 수 있다.
국내 1위 모바일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은 수성을 위해 수익모델 발굴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국내 중견 게임개발사 위메이드와 손잡고 이달 말부터 카카오톡 내에 '게임센터'를 제공한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톡의 게임센터는 카카오톡 내의 기존 서비스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용자가 게임센터에 등록된 게임 아이콘을 클릭하면 애플리케이션 장터로 연결돼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은 향후 게임에서 발생하는 유료 아이템 수익을 위메이드와 나누는 한편 다른 모바일게임업체의 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톡이 게임 서비스를 앞세워 수익원 확보에 나서자 라인(NHN)과 마이피플(다음) 등 후발업체들은 카카오톡의 성공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가입자 4,200만명을 넘어서며 국내 모바일메신저시장의 절대강자로 부상한 카카오톡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상당한 파급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카카오톡 역시 모바일메신저업계의 절대강자로 올라섰지만 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고민이다.
전문가들은 모바일메신저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후발업체를 대상으로 M&A도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입자 확보가 더딜수록 수익원 발굴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M&A를 통해 몸집을 키워야 가입자를 늘릴 수 있고 선두업체와 경쟁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몸집 불리기는 필수적인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NHN은 앞서 국내에 네이버톡을 선보였지만 해외판으로 내놓은 라인이 더 인기를 끌자 두 서비스를 통합했다. 해외에서 성공한 서비스가 더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조사업체 포티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억7,000만명을 기록했던 글로벌 모바일메신저 가입자 수는 올해 6억7,200만명에서 오는 2015년에는 16억2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성완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페이스북ㆍ트위터 등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달리 모바일메신저 전문업체들은 비즈니스모델을 아직 선점하지 못했다"며 "결국 자체 수익 기반이 아닌 포털이나 게임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입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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