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레인자산운용의 1호 한국형헤지펀드인 백두는 최근 설정액이 2,4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달 내놓은 두 번째 헤지펀드 태백 역시 최근 행정공제회의 투자와 개인ㆍ일반 법인들의 자금을 끌어들이며 설정액 2,00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설정된 한국형헤지펀드 23개 중 설정액 2,000억원이 넘는 펀드는 브레인의 펀드 2개뿐이다.
백두가 누적수익률 25%대의 선전을 펼치면서 이 펀드는 물론 2호 펀드에도 기관ㆍ법인들의 자금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3월 결산법인들이 4월 들어 자금 집행에 들어가면서 급속하게 규모가 불어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브레인은 헤지펀드 부문만 따로 분사(스핀오프)하는 방안을 최근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인 측은 “스핀오프를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장은 아니지만 펀드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지면 분사해 따로 운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브레인은 일임업무 강화를 위해 최근 양해만 NH-CA자산운용 전무를 운용 부문 대표(CIO)로 영입했다. 양 CIO는 사모펀드 운용으로 기관 대상의 일임 업무를 주로 담당할 계획이다.
활기 넘치는 한국형헤지펀드ㆍ일임과 달리 오늘날 브레인 명성의 기반이 된 자문형랩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에서 판매중인 브레인 자문형랩의 수익률은 -3~-5% 대로 시장 수익률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브레인은 “헤지펀드는 하락장에 유리한 숏(공매도) 전략을 쓸 수 있어 수익률이 좋지만 자문형랩 상품은 주식 현물만 매매하는 상품이라 수익률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랩 부문도 현재 애널리스트 추가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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